미국경제 구세주는 아시아 국부펀드?
미국경제 구세주는 아시아 국부펀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1.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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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구세주는 아시아 국부펀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의 월가 진출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부펀드가 미국 메릴린치 지분등 월가 투자에 나선 상황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의 권력 이동을 신호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시아 국부 펀드의 메릴린치 지분 인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아시아로 손길 내민 월가 기업들’이라는 제목의 심층 분석기사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같은 국가들이 월스트리트 구조에 나선 것은 미국 금융 산업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조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티그룹과 메릴린치에 총 191억 달러를 수혈하기로 한 투자자들의 면모는 글로벌 금융 권력의 극적인 이동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WSJ은 세계 경제의 돈줄이 돼 왔던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손을 내미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지분 인수를 결정한 한국투자공사(KIC:Korea Investment Corporation)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크게 흔들렸던 한국의 국부펀드다.

역시 투자를 결정한 미즈호 금융그룹은 (90년대 초반 거품 경제 붕괴 후) 막대한 부실 채권으로 거의 파산 위기에 까지 몰렸었다.”

월가 입장에서는 얄궂은 일이지만 이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금융에서 힘의 이동을 잘 보여주는 ‘이정표적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미 재무부 채권을 매입해 미국 국가 부채를 메워주는 아시아 정부들에서 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을 재빠르게 낚아채고 있는 막대한 부를 가진 산유국들에 이르기까지 미국 경제는 외국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는 말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한국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국 경제가 60년대 빈곤에서 90년대 풍요로 성장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외환위기이후 변모한 한국경제에 대해 새삼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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