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3.7%로 하향조정…소비자물가 3.3%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3.7%로 하향조정…소비자물가 3.3%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1.12.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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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연구기관과 국책 연구기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경제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3.7%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3.3%로 오름세는 둔화되겠지만,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9일 '2011 하반기 경제전망' 자료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수정전망치 4.6%에 비해 0.9%p 낮은 수치다. 상반기 3.4%, 하반기 3.8% 각각 성장하며 전형적인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는 3.7%를 전망했다.

유로지역의 국가채무 악화로 경제성장의 삼각축인 민간소비와 기업의 투자, 그리고 수출이 모두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민간소비는 상반기 2.6%, 하반기 3.6% 각각 증가하며 연간으로는 상승률이 3.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면서 성장과 소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는데, 내년에도 소비가 확대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똥이 튀며 올해 3분기 이후 뚜렷이 둔화된 설비투자의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내년 상반기 0.3%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7.9%가 증가해 연간 증가율이 4.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 수출은 상반기 3.5%, 하반기 6.4% 각각 증가하며, 연간으로는 5%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수입은 상반기 2.5%, 하반기 7.7%로 연간 5.2% 증가하는 가운데 원유도입단가는 상반기 101달러, 하반기 103달러로 연간으로는 102달러를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는 3.3%를 제시했다. 7월 수정전망치에 비해 0.1%p 낮춰 잡은 것이다. 소비자 물가는 경제성장률 둔화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춤하면서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면의 압력이 완화되는데다, 중고등학교 무상급식이 확대되는 것도 하락폭 확대에 한몫 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하지만 경제주체들의 1년간 물가상승률 예상치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영향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 바뀐 기준에 따라 식료품과 에너지 지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지수 상승률로는 2.7%를 내다봤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 종전 지수상승률은 3.3%로, 종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 지수가 내년 중 같은 수준으로 수렴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전망치는 지난 7월 수정전망과 동일한 4%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수정 전망치인 155억 달러보다 줄어든 13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과 수입 증가세가 모두 둔화되며 흑자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며 흑자가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3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110억 달러 내외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고용은 올해 40만 명보다 줄어든 연간 28만 명에 그치며 실업률은 올해와 비슷한 3.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지역은 유로존을 비롯한 선진국들이다.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후폭풍으로 선진국의 성장이 둔화되며, 그 여파가 신흥시장국으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로는 미국 2.3%, 일본 2.2%, 유로존 0.1%, 중국 8.6%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3.6%, 교역 신장률은 5.4%로 전망했다.

올 들어 세계경제의 화약고 노릇을 톡톡히 한 유로존은 '제한적 침체국면(mild recession)'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로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겠으나, 내수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우리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경기둔화 조짐을 보일 전망"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유로지역 상황이 개선되면서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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