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항해 중 침몰한 우리 국적 상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5명과 미얀마인 8명이 구조됐다.
22일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전날 오후 4시께(한국시간)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브라이트루비호(1만5000t급·벌크선) 승선자 구조작업과 관련 "오전 10시 30분 기준 한국인 5명, 미얀마인 8명이 구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9명, 미얀마인 12명 등 21명의 선원이 승선 중이었다. 말레이시아 페낭을 출항해 중국 리자오로 항해 도중 오후 3시 5분께 선사와 교신한 이후 9분 뒤 자동조난신호가 발생했고, 50분 정도 더 지난 뒤에는 사람이 눌러야 울리게 돼있는 선박보안경보(EPIRB) 신호가 우리 해양경찰청에 접수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홍콩구조본부가 해경의 요청으로 헬기를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전날 밤 11시께 한국인 3명, 미얀마인 2명이 구조된 데 이어 22일 오전 4시 5분께 한국인 1명, 미얀마인 6명이 추가 구조됐다.
이후 오전 6시께 한국인 1명이 추가 구조됨에 따라 21명 중 모두 13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홍콩구조본부 헬기가 구명보트 2척을 찾으면서 구조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침몰선박에 구명보트가 서너 개 정도 실려 있었을 것으로 보고 한두 개의 보트가 더 떠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고 당시 해상은 바람과 높은 파도로 항해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금은 기상이 호전돼 실종자를 수색하기엔 양호한 상태다.
현장에는 관례대로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선박들도 함께 멈춘 채 선원들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중국 측에서 군함 2척을 추가 투입해 수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조자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그쪽과 교신하고 있지는 못하다. 구조가 일단 급선무"라며 "해가 떴기 때문에 광범위한 수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몰선박은 2008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돼 한국인 선원 8명 등이 억류돼 있다가 석방된 선박이다. 이번 한국인 선원 중 피랍 당시 억류됐던 선원과 중복되는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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