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053800), NHN(035420)에 무료백신 공급 협약체결
안철수연구소(053800), NHN(035420)에 무료백신 공급 협약체결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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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053800), NHN(035420)에 무료백신 공급 협약체결

안철수연구소(053800)와 NHN(035420)은 백신 엔진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15일 NHN에 네이버 무료백신 'PC그린'에 자사의 엔진을 공급키로 했으며, 이로써 네이버 이용자들이 그동안 이용했던 유료서비스 체제를 개선해 자체 무료백신 서비스로 전환하게 된다.

이날 양사는 사용자 보안 환경 개선과 국내 보안 산업 발전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합의는 네이버 무료백신 ‘PC그린’의 경우 이용자에게는 무료지만, 사실상 네이버가 안철수연구소에 대금을 지급하고 백신엔진을 공급받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유료백신시장에서 국내 백신기업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 개인 보안시장 규모는 400억원 내외이다. 이 회사의 개인용 백신사업 매출 규모는 55억~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전체 매출에서 개인 사용자용 백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즉 백신 매출만을 따지면 약 10~15% 가량이다. 개인고객 비중은 약 30% 내외다.

현재 회사측은 자사의 V3(바이로봇) 백신의 비공인 인증 개인사용 고객을 700만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최신백신을 구입하지 않은 이용자수까지를 포함해 이들이 실시간 무료백신 서비스 회원으로 전환될 경우에 1000만명 이상 국내 최대 수준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안철수연구소가 이미 지난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네트워킹 서비스(SNS) '아이디테일'과 오픈 미디어 서비스인 '펌핏'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 등이 연계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네이버에 이어 포털 및 금융권 등으로 확대될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당장 이번 합의로 안철수연구소가 입는 피해가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시간 무료백신에 대한 NHN과 안철수연구소의 합의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개인사용자용 유료백신이 무료로 전환될 경우, 당장의 개인 이용자 시장에서의 영업상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무료백신에 따라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향후 실시간 무료백신은 안철수연구소의 강력한 신규 수익창출 동력원으로도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한 백신을 포함한 보안시장에서 차지하는 안철수연구소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면서 강력한 이용자와 프로그램 기반에 광고나 다른 부가수익모델이 부가될 경우 적잖은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창립 이래 견지해온 공익 정신과 고객 중심의 철학을 기반으로 20년 간 축적한 고도의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 대응력을 갖춘 엔진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보안 위협에 노출된 사용자의 보안 환경 향상을 위해 기여의 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안철수연구소의 관계자는 "빛자루 역시 무료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유료 이용자들을 위한 대책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오석주 대표는 “정보보안은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양사의 협력이 사용자의 보안 의식을 높이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NHN 측도 당초 계획했던 안을 관철시켜 만족스러운 입장이다. NHN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PC그린을 무료로 서비스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네이버는 이용자가 직접 백신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멀티 엔진 기반 무료 보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이에 NHN 최휘영 대표도 “PC그린은 이용자 환경 보호라는 대승적 가치를 위해 인터넷 포털과 보안 업계가 함께 만들어 가는 무료 보안 서비스”라며 “국내 최대 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이용자에게 더욱 향상된 기능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실시간 감시 기능이 포함된 PC그린을 공개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한 이르면 4월경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자사 제품의 무료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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