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탈리아 비관론 확산
'경제위기' 이탈리아 비관론 확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11.10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이탈리아 국채의 발행 금리가 7%를 넘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이탈리아의 국가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회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분주하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국제적으로 신임이 높은 인물의 총리 선출과 유럽연합(EU)과 IMF가 요구했으나 지연됐던 재정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국가들은 아직까지 이탈리아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익명의 유로존 관리는 "금융지원은 카드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유로존 국가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에방대출제도 연장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사퇴가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너무 올라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스피로 투자전략의 니콜라스 스피로 대표는 "이탈리아의 몰락은 유로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포르투갈과 같은 작은 국가들 없이도 유로존은 유지될 수 있지만 유로존을 창설한 멤버 중 하나로 이 지역 경제규모 3위 국가의 이탈은 또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채권 금리는 9일(현지시간) 7.5%까지 뛰어올랐다. 그리스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때의 금리 수준을 넘어선 수치다.

이탈리아의 채권수익률도 급등했다. 단기 국채 수익률은 더 큰 폭으로 뛰어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14%를 기록했다.

현재 이탈리아 국가부채는 1조9000억 유로로 전 세계적으로 4번째로 높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IMF의 재원으로 감당하기에도 벅차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전략가인 리카르도 바비에리는 "EFSF와 IMF는 앞으로 3~4개월 간 약간의 자금여유가 있다"며 "따라서 이탈리아는 이 기간 내에 위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유로존을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데일리경제]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