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성 탐사선 연락 두절…궤도 이탈한 듯
러시아 화성 탐사선 연락 두절…궤도 이탈한 듯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1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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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0시 16분(한국시간 오전 5시 16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발사된 러시아의 화성 탐사선 '포보스-그런트(Phobos-Grunt)'호의 연락이 두절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포포브킨 연방우주국 소장의 말을 인용, 포보스-그란트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난 후 엔진 점화에 실패해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의 흙을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포포브킨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엔진 모두 점화되지 않았다"며 "포보스-그란트호는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탐사선의 대략적인 위치는 확보하고 있다"며 "3일 후면 배터리의 수명이 멈추기 때문에 그 전에 본궤도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우주연구소 연구원인 안톤 레드코프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원격 데이터로 얻은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우주연구소 소속 알렉산더 자카로프는 "우주국 측은 아직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궤도 이탈의 원인이 프로그래밍과 관계있는 것으로 파악하는데 문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보스-그런트호의 주요 임무는 포보스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해 오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 우주선은 2012년 화성에 착륙해 2013년 탐사 로봇이 활동한 뒤 2014년 8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두뇌들의 해외 이탈과 예산 확보 어려움에 시달려 온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이번 포보스-그런트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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