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원정대' 영정만 가족 품에 안겨 귀국
'박영석 원정대' 영정만 가족 품에 안겨 귀국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11.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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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났던 박영석 대장과 원정대원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현지 수색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네팔로 떠났던 원정대 가족들은 1일 오전 1시 14분께 박 대장과 원정대원의 시신 대신 영정사진만 품에 안은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오전 0시 40분 도착 예정이었던 귀국 항공편은 카트만두 현지 공항의 혼잡으로 인해 30분 정도 지연됐다.

오전 2시 정각, 故 박영석 대장의 영정을 시작으로 故 신동민·강기석 대원의 영정이 줄지어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박 대장의 아들 성우 군과 신 대원의 처남, 강 대원의 동생 손에는 영정이 들려 있었다.

얼마 후 원정대 가족들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곧바로 자택으로 이동했다. 서울에 연고가 없는 故 강기석 대원만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대학병원 인근 호텔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대원 가족과 함께 입국한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수색대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색을 하다가 사고가 날까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석 대장은 세계에서 유명한 산악인이었다. 계속 끊이지 않고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자 등반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겪었다. 세계 산악계에 처음 있는 일로 세계 산악인들도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김재봉 대한산악연맹 전무이사는 "안나푸르나 정상으로 향하는 출발지점 좌측 부근에 원정대 일행이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눈이 녹는 내년 5월께 다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故 박영석 원정대 일행을 위한 분향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된다. 조문은 1일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같은 시각 신동민 대원과 강기석 대원의 모교인 대구대 학생회관과 안동대 학생회관에도 분향소가 따로 꾸려진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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