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활성화 해야 산다"
"글로벌 M&A활성화 해야 산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6.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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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활성화 해야 산다"
글로벌 M&A 전용펀드를 만들고 기업들의 사모주식 발행을 허용함으로써 해외기업 M&A를 통한 기업성장 촉진, 환율절상압박 완화, 시중부동자금의 생산부문 활용 등 1거3득 효과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는 7일 ‘글로벌 M&A 활성화의 필요성과 정책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해외기업 M&A 실적은 미국의 0.3%에 불과하며, 특히 한국경제를 샌드위치로 몰아넣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도 각각 5.5%와 8.5%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처럼 우리 기업의 글로벌 M&A가 부진한 원인에 대해 M&A를 ‘문어발식 확장으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인식’, ‘외국기업 대형 M&A에 필요한 소요자금 동원능력의 한계’, ‘기업의 정보부족과 모험투자 기피 등의 요인’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06년 기준으로 M&A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경우 GDP의 13.7%, 영국도 6.9%인데 비해 한국은 4.0%에 그치고 있으며, 전체 M&A 중에서 해외 M&A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국의 25%, 영국의 65%, 일본의 34%보다 낮은 16%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경쟁국 기업들은 ▲ 일본기업들은 도시바가 美웨스팅하우스의 원전부문을 인수하고 닛폰판유리가 영국의 필킹턴을 인수했고 ▲ 중국기업들은 차이나 일렉트로닉스가 네델란드 필립스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고, 블루스타그룹이 프랑스 로디아의 실리콘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 인도기업들은 미탈스틸이 프랑스 아르셀로를 인수하고 타타그룹이 글락소 지분 30%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M&A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한편 얼마전 대한상의가 코스피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기업 M&A에 대한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57.1%였으며 ‘필요성은 느끼지만 정보부족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17.9%, ‘국내기업 인수가 더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9.5%로 우리 기업들도 해외기업 인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해외기업 M&A가 ▲ 상대기업의 핵심기술이나 역량을 흡수해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거나 FTA 체결국가의 진출전략으로 활용하는 등 우리 기업의 성장을 돕고 ▲ 해외기업을 인수함에 따라 달러수요가 늘어 환율안정에 기여하며 ▲ 부동산 등의 비생산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는 500조원을 웃도는 시중부동자금을 기업부문에 공급할 수 있는 등 1거3득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또한 글로벌 M&A 활성화를 위해 ▲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의 오랜 보수적인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해외기업 M&A를 적극적인 성장전략의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 금융권에서는 해외기업 M&A펀드를 조성하여 기업들이 외국의 대형기업을 인수할 때 필요한 소요자금 마련을 측면지원하며 ▲ 정부는 M&A를 목적으로 한 사모방식의 신주발행 허용 등 관련제도를 정비하고 ▲ 국민들도 M&A를 기업경쟁력 제고와 국익에 유익한 것으로 인식하는 등 각계의 유기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후발 신흥국가들도 해외기업 인수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경쟁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이같은 조류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후발국가들과의 기술격차가 더욱 좁혀지는 등 한국경제의 샌드위치현상이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우리도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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