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과도정부, 카다피 사망 확인 "모든 악은 사라졌다"
리비아 과도정부, 카다피 사망 확인 "모든 악은 사라졌다"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10.21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2년 간 리비아를 철권통치 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사망했다.

카다피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으로 사망한 첫 번째 지도자다. 카다피는 이 지역의 '왕중왕'으로 불렸다.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시르테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지브릴 총리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카다피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브릴 총리는 "카디피와 함께 모든 악은 이 사랑스러운 조국에서 사라졌음을 확인한다"며 "새로운 리비아, 통합 리비아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인 해방 선언은 21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피는 시르테 요새에서 자신의 지지세력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이곳을 탈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토(NATO)군의 공습으로 탈출이 저지됐으며 전투를 벌인 NTC군은 그가 지하 하수구 수로에 은신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카다피는 생포 과정에서 입은 머리 총상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날 알자지라 TV는 카다피 시신이 NTC군들에 의해 거리에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셔츠가 벗겨진 반나체의 카다피 시신을 보여줬다. 카다피의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머리 옆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알 아라비야 TV는 카다피의 시신이 시르테 인근 도시 미스라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수도 트리폴리와 시르테, 바니 왈리드 등에서는 '신은 위대하다'는 외침과 함께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고 리비아인들은 거리에서 새 국기를 흔들며 서로 껴안았다.

카다피 사망 과정에서 리비아 전 국방장관인 아부 바크르 유니스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NTC의 모헤메드 부라스 알리 알 마크니 사령관은 "카다피가 시르테 전투에서 부상으로 사망한 지 수 시간이 지난 뒤 무타심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NTC군이 카다피의 다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르테 지역 한 곳을 포위했다"고 말했다. [데일리경제]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