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ADHD...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이어질 수도
성인도 ADHD...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이어질 수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10.1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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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회사에 들어가도 1년을 버티지 못하는 G씨는 이번에도 사직서를 써 버리고 말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다가도 작은 일에 화를 내고 참지 못해 직장 동료들과 자주 싸우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주 어기곤 했다. 매우 편협하게 한 가지에 몰입하여 일에 광적으로 매달리다보니 일의 효율성도 많이 떨어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직장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다 상사의 지시도 잘 따르지 않아 동료들로부터 소외되곤 했다. 자신의 행동을 뒤늦게 후회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G씨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는 자신을 알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어린 시절 ADHD 증상이 있는 것을 모르고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자신이 뒤늦게 ADHD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흔히들 ADHD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인도 ADHD를 의심해봐야 하는 경우가 있다. 사소한 실수가 많고 글을 읽어도 집중을 못해서 내용 파악을 힘들어진다거나 일에 집중을 못하고 업무량이 많아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 순서를 정하지 못해 쩔쩔매고 갈팡질팡한다. 적절한 상황인지 고려하지 않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즉각적으로 말하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 편안하게 쉴 때 오히려 더 불안감이 느껴지고 자제력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모두가 다 '성인 ADHD'인 것은 아니지만 과거 ADHD 증상의 기억이 있거나 위와 같은 행동의 반복이 심하다면 한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

성인이 되면 뇌의 전두엽 발달로 충동적 성향이 어느 정도 억제되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성인 ADHD'가 의심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비정상적인 생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간단한 생활습관을 하나 둘씩 바꿔나가는 것도 성인 ADHD를 예방할 수 있다. 성인 ADHD의 예방을 위해서는 뇌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TV 및 비디오 시청, 컴퓨터 게임, 핸드폰 사용시간을 줄여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주말에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축구, 배드민턴 등의 동호회를 통한 활발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근육을 발달시키는 자전거, 수영, 등산 등을 하면 뇌에 에너지가 원활하게 공급되어 도움이 된다.

한의사 김용환 원장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ADHD는 성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장기치료를 통해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평상시 자신의 행동에서 자신이 ADHD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쯤 체크해보고 진단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DHD를 그대로 방치하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가 생기기 쉽고 성인이 됐을 때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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