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개월 영유아' 예방접종 비용 평균 76만 원
'생후 12개월 영유아' 예방접종 비용 평균 76만 원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1.10.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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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개월 기준으로 영유아의 예방접종 비용이 평균 76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필수예방접종비용 국가부담사업'이 시행된 2009년 3월 이후 출생(생후 2~31개월)한 자녀를 둔 서울·수도권 지역 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간 영·유아 예방접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생후 1일차 신생아 때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영·유아 예방접종은 국가가 권장해 백신비를 지원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과 개인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기타예방접종'으로 구분된다. 정부의 표준예방접종표에 따르면 접종 횟수는 생후 12개월까지 최소 13회에서 최대 24회다.

조사 결과 생후 12개월 기준, 영유아 예방접종 횟수는 평균 18.7회였다. 예방접종 비용은 필수예방접종을 모두 무료로 가정했을 때 기타예방접종 비용만 평균 76만5454원에 달했다. 최대 부담 비용은 121만 원이었다.

보건소가 아닌 병의원 등에서 접종할 경우 생후 12개월 내 기타예방접종을 모두 맞히면 92만 원의 비용이 든다. 이 비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98%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또 필수예방접종을 보건소가 아닌 병의원에서 맞힐 경우 최대 24회, 126만7000원이 소요된다.

전체의 69% 부모들이 기타예방접종을 권장 받았으며, 이 중 78%가 소아청소년과 등 병원을 통해 권장 받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정부는 기타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부모의 95%는 의사가 기타예방접종을 권할 경우 반드시 맞히거나 긍정적으로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의료기관에서의 권장과 판촉행위가 기타예방접종을 하게 되는 데에 절대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YMCA는 설명했다.

또한 '필수예방접종과 기타예방접종 모두 접종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필수예방접종은 전부하고 기타예방접종은 일부만 선택한다'고 답한 사람도 31%였다.

부모의 47%는 '반드시 접종해야 할 것 같아' 기타예방접종을 맞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권장하지 않는 기타예방접종을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필수예방접종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체의 58% 부모들이 예방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내를 받았다고 응답한 42%도 단순히 미열과 발진, 보챔 정도로만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YMCA 관계자는 "태어난 지 1년 내외 아기에게 연간 24회의 주사를 놓는 것은 성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아동학대에 가깝다"며 "과도한 예방접종을 부추기는 민간의료계의 기타예방접종 권장 및 판촉행위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생후 12개월에 100만 원이 넘는 예방접종 비용은 대다수의 부모에게 큰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별로 예방접종비 지원이 다른 '필수예방접종비용 국가부담사업'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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