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기 운동, 자칫 연골에 이상줄 수도
계단 오르기 운동, 자칫 연골에 이상줄 수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9.2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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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주부 강모씨(42세). 매일 저녁 30~40분씩 4km 정도를 규칙적으로 달리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 마니아다. 겨우내 추운 날씨로 인해 조깅을 즐길 수 없었던 강 씨는 조깅 대신 아파트 계단을 1층부터 15층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운동을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잠시 쉬면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얼음으로 간단히 마시지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뻐근해지고 다리에도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강씨는 엑스레이와 관절초음파검사 후,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연골연화증은 근본적으로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ies)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릎 슬개골 아래쪽에 있는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의 관절면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이다. 이것이 연해지면 손톱으로 누르는 정도의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로 나눠지게 된다. 연골이 약해지면 관절의 압력에 따라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연골연화증은 과체중이나 비효율적인 움직임, 불충분한 준비운동 등으로 무릎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원인이다.

너무 멀리, 너무 자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급격하게 달리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이러한 동작들이 무릎 관절에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권세광 부원장은 “연골연화증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나이와 퇴행성 변화에 따른 무릎 관절의 마모와 파열이 나타나면서 연골연화증이 쉽게 발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부원장은 "여성이 일반적으로 연골연화증에 잘 걸리는 이유는 골반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무릎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각도가 커(골반크기와 무릎과의 관계 확인) 슬개골에 불균형적으로 힘이 쏠리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임신을 했거나 평소 가사활동 시 잘못된 자세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집안일을 하는 자세) 등은 무릎 연골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 도중 연골연화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특히 장마 기간 동안 좁은 공간 안에서 진행하는 실내운동 중 무릎에 무리를 급격히 가하는 운동을 통해 연골 부위에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고 말했다.

만약, 운동 도중 연골연화증이 의심 된다면, 그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권부원장은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치료될 수 있지만, 자칫 부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장기간 오래 방치해 두면 심할 경우 연골손상, 연골판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때에 따라 관절내시경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경제 헬쓰&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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