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많이 하는 주부, 테니스엘보 많아
집안일 많이 하는 주부, 테니스엘보 많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9.21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년차 주부 김모(43세)씨는 잊을 만 하면 찾아오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반찬을 만들다가, 청소를 하다가 ‘찌릿 찌릿’ 저려오는 탓에 프라이팬을 잡기도 어렵다. 쉬면 나아질까 싶어 치료를 차일피일 미뤘더니 옆에서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팔꿈치가 아팠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테니스 엘보’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를 한 번도 쳐보지 않았지만 팔꿈치를 많이 쓴 탓에 얻은 병이었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는 팔꿈치 관절 주위에 생기는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테니스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테니스나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배드민턴, 탁구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부품의 조립 등 손가락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요리사, 목수, 컴퓨터 작업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 집안 일로 혹사당하는 가정주부 등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이 프라이팬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 붙여진 테니스엘보의 다른말이 ‘팬(pan)엘보’다. 프라이팬뿐만 아니라 주방기구 및 김치통 등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서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인대에 염증이 생겼거나 파열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팔꿈치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팬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강승완 과장은 “단순히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것도 힘들게 된다.”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병력 청취, 진찰, X-레이 검사로 간단히 진단될 수 있으나 관절염, 신경압박증후군, 외상 등을 감별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팬엘보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줌으로써 대부분 치료될 수 있다고 한다.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강과장은 "약 4∼6주간 팔을 쉬게 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손목이나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팔을 쉬게 하고 통증 유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 이상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등을 하면 증세가 완화될 수 있다"면서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되며 스테로이드와 같은 국소주사는 통증을 극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강승완 과장은 “PRP주사의 경우에는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간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면서 “새로운 세포를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어 만성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