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선수 35.4%, 생활고 시달려"
"국가대표 은퇴선수 35.4%, 생활고 시달려"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09.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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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들 중 절반 가까이가 현역 은퇴 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은 19일 대한체육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인용해 국가대표 은퇴선수 6232명 가운데 35.4%가 전국 평균 국민건강보험료보다 낮은 금액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에 소속된 은퇴선수 중 48%는 평균 납입금액인 8만771원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가입자의 34.8% 역시 평균 금액인 7만4179원보다 낮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료를 통해 월수입환산액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조사 결과는 40%에 가까운 국가대표 은퇴선수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체육회 소속이던 6232명 중 국민건강보험 납입이 확인된 선수는 총 57개 종목 3269명이다. 이 가운데 35.4%가 평균 건강보험료보다 낮은 금액을 내고 있다. 19명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의료급여를 받고 있다.

2011년 기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운동선수는 모두 13만3997명. 이 가운데 매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전체의 0.04%인 600여 명에 불과하다.

무려 2500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 끝에 태극마크를 다는 국가대표 선수의 많은 수가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다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역시 대부분이 계약직 신분인데다가 이들의 급여 가운데 50% 가량이 학부모 지원으로 충당되고 있어 학교 운동부의 금품수수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비인기 종목 출신 선수의 경우 지도자 생활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생활고를 겪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현재 종목별 경기단체에서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을 책임지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은퇴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의원은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기관들이 은퇴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은퇴 후 체계적으로 취업을 알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고민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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