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백사마을’ 일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
서울시, ‘백사마을’ 일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9.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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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40년간 쌓아온 마을의 정취를 살리는 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중 약 23%(4만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기존 백사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재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60~1970년대 서민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집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 마당 등 일부 주거지는 원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개발돼 서민들의 애환과 주거지 생활사는 보존될 전망이다.

백사마을은 당초 2009년 5월 아파트 위주의 전면개발방식으로 지구단위계획 및 재개발 정비구역이 지정됐으나, 이후 보존이 필요하다는 사회 각계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시는 주민의견을 통해 주거지 일부 보존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정감어린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354채의 저층주거지와 1610여 가구 아파트가 공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백사마을이 주거지 보존 방식의 재개발 정비사업 첫 사례”라면서 “서울시의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과 일맥상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후하고 낙후된 주택, 골목길 등이 정비되며 정겨운 백사마을 풍경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며 “1960~70년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할 것”고 말했다.

백사마을 사업추진은 중계본동 정비사업 시행자인 LH공사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주민들이 이주하면, SH공사에서 원형 상태로 보존구역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분양아파트 부지 등 나머지는 LH공사에서 건설할 예정이다.

시는 5일 정비계획변경(안)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주민공람 등 주민의견을 거쳐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변경결정하고, 2012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에 의해 청계천·양동·창신동·영등포 지역에서 강제 철거당한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0년대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2009년 5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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