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등장’ 갈등 재발하나…불교계, 불편한 심기
‘어청수 등장’ 갈등 재발하나…불교계, 불편한 심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08.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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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불교계와의 악연이 재발하는 것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29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선임했다.

어 신임 이사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임하면서 개신교 집회 포스터에 직접 등장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2008년 7월 29일에는 경찰이 조계사로 진입하던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량을 검문하면서 불교계 여론이 크게 악화된 적도 있다.

당시 불교계는 어 청장 파면 등을 요구하면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는 집회를 갖고 4대강 개발에 대한 반대활동을 펼쳐왔다. 이때 어 청장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을 방문해 사과하려 했으나 문전박대 당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러한 어 전 청장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불교계가 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전통사찰의 상당수가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는데다, 국립공원의 상당수 토지를 사찰이 보유하고 있어 불교계 입장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과의 관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어 씨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국민과 공원, 사찰과 공단이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이 합리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신임 이사장은 당장의 행정 효율성에 집착해 선임하는 것보다 친환경과 자연 생태의 전문적인 식견과 자세를 평가해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교환경연대도 성명을 내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공원 보존·개발과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입장과 갈등을 조율하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품성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며 “어 전 경찰청장은 환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찰 관료로 오로지 상명하복의 조직논리와 경찰 권력의 오남용의 경력만을 가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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