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농협 등 시중 은행, 가계대출 일부 중단
신한·하나·농협 등 시중 은행, 가계대출 일부 중단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8.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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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당국의 창구지도 강화 여파

신한은행·하나은행·농협을 비롯한 일부 시중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상품 취급을 일부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18일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을 늘리기 위해 만기 일시방식 등 일부 가계대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중단은 "신용리스크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다만 전세자금 대출, 새희망 홀씨 대출을 비롯한 서민지원대출은 본부심사를 통해 계속 취급한다. 김영길 신한은행 차장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일부 가계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한 뒤, 대출 추이를 점검해 다시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협도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주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가계대출에 대한 본부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생활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취급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전세자금 대출 등을 중단하고, 나머지는 중단하기로 했다.

주요 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금융감독 당국의 창구지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 800조 원을 돌파하며 가계부채 망국론이 고개를 들자, 금융감독 당국은 비거치식 가계 대출 비중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가계 부채와의 전면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 3월 1조7000억 원이 늘어난데 이어, 4월 2조5000억 원, 5월 3조3000억 원, 6월 3조4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가계부채는 지난 7월 들어 2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조1000억 원이 감소하는 등 증가세가 주춤했다.

한편 주요 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일부 중단하면서 하반기 중소기업,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대출 시장은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5조9000억 원으로, 3조2000억 원이 감소한 한 달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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