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상한 습관이 '틱장애'…"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아이들 이상한 습관이 '틱장애'…"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8.17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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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초 3)가 몇 달 전부터 킁킁 소리를 자꾸 내고 간혹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본 엄마는 비염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별 이상 없다는 의사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변함없이 계속되는 킁킁 소리와 고개 흔드는 버릇은 계속 됐다. 얼마 전 친 시험에서 아는 문제도 죄다 틀려온 민정이가 집중을 도통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문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자신도 모르게 동작이나 소리를 습관처럼 반복한다면 '틱'이 원인일 수도 있어 좋지 않은 특정 행동을 자주 반복한다고 야단치거나 지적하기 보다 사소해 보이더라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틱장애'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복되는 갑작스런 음성이나 동작을 말한다. 눈을 지나치게 자주 깜빡인다든가, 코를 벌름거린다든가, 혹은 킁킁대거나 특정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이다. 대개 1초 이내로 짧으며, 리듬을 타지 않는다.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가 섞인 경우도 있다. 주로 3~10세의 아동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그 비율이 전체의 5~12%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틱장애의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타나고, 시간에 따라 강도나 빈도가 변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갈등이 있을 때라든지 불안하고 정서적으로 흥분되었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의지로 억제하기 힘들고 틱장애 증상의 정도가 들쑥날쑥해 어느 날 틱장애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는 또 괜찮아지기도 한다. 놀라거나 무언가에 집중해 있을 때는 일시적으로 없어지기도 하고, 수면 중에는 대부분 틱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틱장애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틱장애는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심하지 않다면 딱히 불편한 점도 크게 없어 틱장애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가벼운 틱장애라 할지라도 전문가의 소견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냥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일시적으로 없어질 수도 있지만 나중에 다시 재발하기 쉽다. 게다가 성인이 되도록 치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그 고통은 매우 심각하다.

틱장애는 흔히 강박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할 수도 있다. 강박장애는 과도하게 손을 씻거나, 뭔가를 자꾸 점검하고, 숫자를 세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특정 행동을 자꾸 반복하게 되는 신경증이다. ADHD는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강한 충동성을 보인다. 이 중 상당수는 학습장애 등으로 가족과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일 초기에 사소해 보이더라도 이러한 여러 방면에서 특징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사 김용환 원장은 틱장애 치료와 관련 "뇌기능검사, 주의력검사, 감각통합검사, 시각균형검사, 병력검사, 체질검사, 맥진검사 등을 통해서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요법도 중요하다"며 "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음식들을 줄이고, 필요한 음식을 적절히 섭취함으로써 뇌의 발달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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