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2012년 대선 불출마 선언
오세훈 서울시장, 2012년 대선 불출마 선언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8.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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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자리를 통해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가 시작된 이후 7월과 8월, 저에겐 불면과 고통의 밤이 이어졌다"며 "주민투표의 역사적 과업에 수해피해까지 겹쳐 번민과 결단이 매일매일 반복됐고 이제는 저의 진심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4일 예정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대선보다 중요하다며 "어느 순간부터 제 거취의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날 기지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내년 대선과 관련해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는 8월 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저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금 세계 각국이 복지포퓰리즘의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일본 총리는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최근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경제위기의 파장도 전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특히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무분별한 복지확대는 유럽연합 전반의 재정건전성 저하를 가져왔고, 일자리와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이들이 실망한 나머지, 폭동을 자행하는 현실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전 세계적 경제 충격 속에서 아직도 퍼주기식 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오 시장은 "끔찍한 현실은 외면한 채 듣기에만 자극적이고 정작 알맹이는 없는 구호로 주민투표를 방해하는 데만 급급한 정당이 있다"며 "첨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불평등 복지이자 부자복지"라며 "이번 주민투표의 의미는 그래서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야말로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재정건전성을 지키느냐, 과잉복지정책으로 미래 세대에 빚과 짐을 지우느냐를 가를 국가적 분수령이자 기로"라며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포퓰리즘에 누군가는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표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막을 수 있다"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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