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한국, 스페인에 석패…8강 좌절
[U-20월드컵]한국, 스페인에 석패…8강 좌절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08.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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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쉽게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의 에스타디오 팔로그란데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6-7로 졌다.

조3위로 어렵게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최강 스페인을 맞아 선전했지만 승부차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2009년 이집트 대회에 이은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비록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이날 예선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스페인을 물고 늘어졌다.

한국은 유일한 해외파인 이용재를 최전방에 두고 백승동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측면 요원인 백승동을 중앙에 배치시켜 공격 전개의 역할을 맡겼다. 스페인은 볼턴 원더러스에서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호드리고 모레노로 대응했다.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오히려 한국이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전반 19분 김영욱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스페인 골키퍼 파체코가 화들짝 놀랄 정도로 위력적인 슛이었다. 1분 뒤에는 이용재가 왼발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스페인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흐름을 찾아나간 스페인은 전반 26분 수비수 민상기의 패스를 가로챈 호드리고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에 막혀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스페인은 후반 초반 선수 2명을 교체하며 반전을 꾀했다. 김경중의 투입으로 맞불을 놓은 한국은 백성동의 날카로운 패스를 중심으로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24분 테요에게 왼쪽 측면을 완전히 내줬지만 몸싸움 끝에 공을 따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41분 코케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외면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연장 전반 14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백성동의 스루패스를 잡은 이용재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것. 하지만 맘먹고 때린 슛은 야속하게도 골문을 크게 넘어갔다. 

지칠 대로 지친 한국 수비진은 연장 후반 들어 스페인의 거친 공세에 시달렸다. 스페인은 승부차기를 피하려는 듯 적극적으로 한국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 후반 9분 중거리 슛에 이은 두 번째 슛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장현수가 몸을 던져 걷어내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1분 뒤 안토니오 바스케스의 프리킥은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등 운까지 따랐다.

연장전 후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두 팀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세 번째 키커만 실축했을 뿐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6-7로 끌려가던 한국은 8번째 키커 김경중의 슛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아쉽게 8강행 티켓을 스페인에 내줬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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