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이 잠이 많은 이유는?
뚱뚱한 사람이 잠이 많은 이유는?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2.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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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이 잠이 많은 이유는?
몇 년 전 모 화장품 광고에서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면서 요정 같은 모델이 기지개를 켜고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혹시 그 광고를 보고 미인이 되기 위해 좀 더 늦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자신의 평소 늦잠 자는 습관을 합리화시키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과연 무턱대고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미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지만 미인만이 잠꾸러기인 것은 아니다. 뚱보도 잠꾸러기가 될 수 있는 것. 비만인 사람들은 아무리 자도 또 자고 싶고 먹고 나면 또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하는 일 없이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고… 지금 당신의 증세가 이렇다면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상적으로(여기서 정상적이란 것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숙면을 취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잠을 잘 잤을 경우 몸이 가뿐해질 뿐만 아니라 피부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좋아진다. 하지만 너무 오래 잠을 잤다거나 밤낮이 바뀌어 밤을 꼬박 새고 해가 뜬 후에 잠을 잤을 경우는 어떠한가? 아마도 몸이 개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붓고 푸석푸석했던 경험들이 더 많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코가 비뚤어지게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히 뚱뚱할수록 잠이 많다. 그렇다면 왜 뚱뚱한 사람은 잠이 많은 것일까?

어떤 사람이라도 배가 터지게 실컷 먹은 후에는 노곤하게 졸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과다하게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몸속의 기가 위장으로 집중되고, 이렇게 되면 몸의 다른 부분은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졸음이 올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살이 찐 사람에게는 만성적으로 되풀이된다. 살이 찌면 위장이 늘어나고 늘어난 위장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뚱뚱한 체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은연중에 쌓이므로 자신도 모르게 더욱 폭식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많이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키려니 꼼짝하기 싫고, 그러다 보니 잠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비만이 되면 몸의 순환기능이 둔화되어 노폐물이 쌓여 몸에 습담(濕痰)이 잘 생기고, 이 습담은 몸속에서 원활히 운행되어야 할 기와 혈의 순환을 막는다. 이 때문에 활력이나 생기가 만들어지기 힘들고 그나마도 몸속의 길(경락)이 막혀서 몸에 제대로 기가 분포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허(氣虛) 증상이 나타난다. 즉, 비만하면 기허하게 되는 것이다. 기허의 특징적인 증상은 ‘쉽게 피곤하다’라는 것으로 비만할수록 쉬 피로해진다.

겉보기에는 약간 통통한 편인 20대 후반의 A양. 그녀는 비만 때문이 아니라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피곤함’을 치료하기 위해 상담을 하러 온 환자. 진찰 결과 그녀는 전형적인 비만으로 인한 기허라는 진단이 내려져 집중적인 비만 치료를 하게 되었다. A양은 그렇지 않아도 몸이 좋지 않은데 살을 빼면 더 피곤해지는 것 아니냐며 처음엔 치료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치료가 진행될수록 몸이 가뿐해진다며 기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잠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침이 되면 눈이 반짝 떠지고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된 것. 잠자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는데 하루 종일 생생한 활력과 생기가 넘친다는 것이었다. 살이 빠져서 더욱 예뻐진 것은 당연하였다.

이렇듯 각자의 원인에 따라서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받으면 몸매가 날씬해질 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해져 기허 증세도 사라지게 된다. 또한 숙면을 취하게 되어 자도 자도 피로한 느낌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살도 빠지고 아픈 곳도 없어져 몸이 가벼워진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서 몸이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는 분들, 자꾸만 눕고만 싶고 자도 자도 수면 부족을 느끼는 분들, 그것이 바로 뚱보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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