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發 악재’ 국내 증시, 휘청…증권가 “단기적 이벤트”
‘이태리發 악재’ 국내 증시, 휘청…증권가 “단기적 이벤트”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07.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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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발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탈리아가 무너지면 유럽 전체가 무너진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이번 이탈리아 사태가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 문제와는 본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57.16)보다 47.43포인트(2.20%) 떨어진 2109.7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2062포인트에서 시작해 이달 7일까지 2180포인트까지 회복했으나 이탈리아발 악재를 만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사태가 불거진 것은 이탈리아 자체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전염된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이탈리아 사태는 그리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그리스는 채무상환 능력이 문제가 됐지만 이탈리아는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부각된 정치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불확실한 태도가 문제를 이탈리아로 전염시킨 것”이라며 “오히려 이탈리아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그리스 문제 해결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이탈리아 사태는 곧 종식될 수 있는 단기적인 이벤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박승진 연구원은 “이탈리아 사태는 유로존 국가들의 정책공조에 대한 방안이 나오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며 “재정적자 문제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국내에서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고, 최근 주가가 오른 데 따른 반작용한 게 있다”며 “과하게 반응한 부분이 있지만 (조정 폭은) 2100포인트에서 아래로 30포인트 정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SK증권 박정우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최악의 상황을 피한다면 2000포인트 초반이면 (이탈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많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팀장도 “이번 주까지는 리스크를 반영하게 되겠지만 많이 밀릴 것 같지는 않다”며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닥만 잡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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