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허리통증 ‘퇴행성 디스크’ 의심
중년의 허리통증 ‘퇴행성 디스크’ 의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7.1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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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장기준(49, 가명)씨는 최근 들어 허리가 아프거나 잘 펴지지 않는 것을 느낀다. 특히 근무중 의자에 한 시간 이상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을을 할 때는 허리가 아프다가도, 주말에 쉬거나 놀 때는 통증이 없다. 아침에도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가도, 막상 일어나서 움직이면 덜 아파진다.

이처럼 중년이 되어 허리가 많이 아프다면 ‘퇴행성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 디스크란 디스크와 뼈가 늙으면서 생기는 병으로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늘어나는 것 같이 뼈와 디스크에 노화현상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고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 납작하게 찌그러지게 되는데, 이때 뼈에서는 '골극' 이라고 하는 가시 같은 뼈가 덧자라 퇴행화 되어 얇아진 디스크와 함께 신경을 여기저기 자극하여 주위에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바로 퇴행성 디스크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라 퇴행성변화가 진행되나 척추의 인대손상이나 다른 이유로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변화가 훨씬 빨리 오게 되어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골극의 형성과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퇴행성 디스크가 극심한 경우에는 디스크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 납작해지고 검게 변성되거나 골극이 자라 뼈끼리 달라붙기도 한다.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허리 디스크처럼 꼭 디스크가 삐져나오지 않더라도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디스크가 납작해지는 과정에서 이미 탄력을 잃어 압력을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뼈도 함께 노화되어 약해지고, 디스크 마디의 뼈 끝에 ‘골극’이라고 하는 가시 같은 뼈가 자꾸 자라나 주변의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또한 척추뼈 뒤쪽에 위아래 척추뼈를 연결시켜주는 관절이 양쪽에 있는데, 노화가 일어나면 이 관절이 두꺼워서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고, 결국 이것이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퇴행성디스크는 디스크가 납작해지고 딱딱해지기는 하지만 허리 디스크처럼 디스크가 삐져나오지 않는 경우도 제법 많다. 설령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삐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아주 조금씩 삐져나오기 때문에 신경이 적응할 시간이 있다.

약한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통증에 적응해서 견딜 수 있는 것처럼 신경 역시 눌린 상태에서 나름대로 적응해 어느 정도 기능도 회복하고 통증에도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다리보다는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허리 디스크 환자가 허리보다는 다리 통증을 많이 느끼는 것과는 대조적인 증상이다.

다리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올릴 수 있다. 디스크가 비교적 많이 삐져나와 신경을 많이 누르면 통증이 허리 아래인 엉치와 허벅지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도 역시 허리 통증이 제일 심한 것이 퇴행성 디스크의 특징이다. 아무리 올바른 자세라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더구나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이미 디스크와 뼈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한 자세로 있을 때 몸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더욱더 힘들다. 따라서 퇴행성 디스크 환자들 중에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퇴행성 디스크의 원인은 오랜 시간 동안 관절에 무리를 주었다는 데 있다. 흔히 무게에 의해서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신장에 맞는 표준체중보다 더 나갈 때이다. 또 관절의 가사용으로 인해 무리를 주는 운동선수인 경우에는 관절이 쉽게 마모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것은 오랫동안의 나쁜 생활습관으로 굳어진 나쁜 자세에 원인이 있다. 한쪽으로만 무게를 쏠리게 하여 취하는 나쁜 자세는 척추와 골반구조가 변하여 다리길이에 차이가 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무릎과 고관절에 무리를 주어 혈액순환을 막고 관절을 굳게 만들어 퇴행성 디스크에 걸리게 되는데 영향섭취에 대해 대단히 취약한 상태이다.

현재 퇴행성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는 나이대의 분들은 과거 영양상태가 불균형적인데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는 데다, 과거 건강할 때처럼 영양 흡수 자체가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영양 부족과 결핍이 되기 쉬운 상태에 이르러 있기 때문에 퇴행성 디스크뿐만 아니라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메스한의원 조희찬 원장은 “퇴행성디스크 치료의 경우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보통 기간과 예후를 정해 약물요법, 면역요법, 디스크 추나요법, 물리요법 등으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조 원장은 "퇴행성이라도 척추의 불균형으로 문제가 된다면 척추를 바로 잡아줌으로써 근육의 불균형도 해소하는 치료방법인 추나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퇴행성 디스크 주변의 염증에는 봉침, 약침을 활용한 면역요법을 시행하는데, 이는 염증에 대한 소염작용과 더불어 근육, 인대를 강화, 진통작용뿐만 아니라 침을 장시간 맞고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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