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치료 사실상 힘든,슈퍼 임질균 발견 세계 보건 "비상"
일본서 치료 사실상 힘든,슈퍼 임질균 발견 세계 보건 "비상"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1.07.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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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버그' 임질균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슈퍼버그 임질균이 간단히 치료될 수 있는 전염병이던 임질을 전세계적으로 공공보건을 위협할 새로운 질병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H041로 불리는 이 슈퍼버그 임질균은 현재 임질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어떤 치료제로도 퇴치되지 않아 의사들은 아직 실험은 거치지 않은 새로운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교토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이 슈퍼버그 임질균을 처음 발견해낸 스웨덴의 마그누스 우네모는 "새 변종 슈퍼버그의 발견은 놀랍기도 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우네모는 "지난 1840년대 임질 치료에 항생제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임질균 박테리아는 임질 치료제에 대한 저항력을 엄청나게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발견을 11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국제성병연구협회(ISSTDR) 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우네모는 또 변종 슈퍼버그 임질균이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데 대해서도 "일본은 과거부터 치료제에 내성을 갖춘 여러 임질균 변종들이 최초로 발견돼 전 세계로 확산된 발원지라며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슈퍼버그 임질균은 현재 임질균 치료에 유일하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세팔로스포린급 항생제에마저 완벽한 저항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질은 성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성병으로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골반 감염에 따른 질병과 여성의 이상 임신, 불임 등을 초래하게 된다.

임질은 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성병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70만 명의 임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영국 과학자들은 이미 지난해 홍콩과 중국, 호주 등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변종 임질균들이 발견됨에 따라 모든 항생제가 소용없는 '슈퍼버그' 임질균의 등장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한편 우네모는 새 '슈퍼버그' 임질균이 10∼20년 사이에 전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전세계에서 3억4000만 명의 15∼49살의 사람들이 매독과 임질, 클로미디아 등 치료 가능한 성병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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