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질병 하지정맥류, 20~30대 환자 늘어
현대인의 질병 하지정맥류, 20~30대 환자 늘어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7.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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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잘 발병하는 병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식습관의 서구화,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최근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의 발병률은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과거에 노인들에게 주로 발생했던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2, 30대의 젊은 층에게도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성인 4~5명 중 한 명은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직장인 이미숙씨(27세)는 모 기업 안내데스크에 일을 하고 있다. 장시간 움직임 없이 서서 일을 하기 때문에, 퇴근을 하면 다리가 퉁퉁 부어있기 십상이었다. 가끔씩 다리가 쑤시는 통증이 있지만 취업하기 쉽지 않은 때라 조금 쉬면 괜찮아 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 그저 참고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들이 더해지면서 다리 통증은 점점 심해져만 갔고 이제는 밤에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인가 다리에 핏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 경우와 같이 하지정맥류는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오래 서있게 되면 다리로 압력이 가해져 혈액이 역류하여 정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하지정멱류의 발병률을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더 많고, 연평균 환자 증가율도 남성이 22.5%, 여성이 30.2%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들은 다리가 꽉 조이는 레깅스나 스키니 진 등의 하의를 즐겨 입고,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 다리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 길흉부외과 전문의 박동욱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게 되면 정맥압이 높아지면서 보기 싫은 혈관 확장, 통증, 하지 피로감, 부종 등이 나타난다.”며 “심할 경우, 발 다리가 무겁고 육중한 중압감이 느껴지고, 근육이 긴장되어 저리고, 정맥류가 있는 곳에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느낌, 욱신욱신 쑤시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오전보다는 오후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동욱 원장은 “하지정맥류에 취약한 여성들의 경우, 치마를 즐겨 입어서 하지정맥류가 쉽게 노출되므로, 여성 하지정맥류환자는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고통이 몇 배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지렁이처럼 튀어나와 있어 보기에 안 좋으므로, 신체적인 통증도 문제지만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의 심리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하지정맥류의 초기 증상은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쑤시는 정도이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혈관염증으로 악화돼 피부가 변색된다. 또 피부괴사, 전신질환,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주사요법에서 레이저 수술까지 다양하다.

만약, 정맥류가 심하지 않다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물복용이나 압박스타킹 착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더라도, 다리 정맥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어 증상들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혈관경화요법은 약물에 의해 혈관 내에 염증을 유발하여 혈관이 오그라들어 막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정맥류의 분포가 부분적이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시도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직경이 굵은 정맥류나 정맥 역류가 동반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흉터가 걱정이라면 혈관 내 레이저 치료를 통해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주사바늘로 광섬유를 정맥 속에 넣고 레이저 광선을 쏘아 혈관내막을 태워 정맥류가 막히게 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수술 시간이 짧아 회복이 빠르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시술은 최소 침습적수술이다. 이 시술법은 예전에 혈관부위 전체를 절개했던 방법에서 최소한의 부위만 절개해 레이저를 이용하거나 결찰 등을 통해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어떤 치료보다 회복이 빠르고 치료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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