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한화재인수로 '금융그룹' 진출 초읽기
롯데, 대한화재인수로 '금융그룹' 진출 초읽기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2.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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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한화재인수로 '금융그룹' 진출 초읽기

롯데그룹이 대한화재 인수를 시작으로 보험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7일 롯데는 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 지분 57%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분양 대란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주)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이번에 체결된 양측의 협상안에 따라 실사평가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인수금액은 3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롯데가 인수하는 대한화재 주식은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인 대한시멘트, 대한페이퍼텍이 보유한 2천396만150주 가량이다.

이에 롯데는 최종 본계약 체결을 위해 계약금으로 대금의 10%인 370억원을 지불키로 하고, 단 사명은 ‘롯데’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나, 고용승계는 보장키로 했다.

대한화재해상보험도 전날(6일) 지분 57%를 호텔롯데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대한화재는 1946년 설립된 중견 손해보험회사로 1971년 손보사 최초로 기업을 공개했으며 2001년 대주그룹 계열사인 대한시멘트가 최대주주다. 자산규모 1조25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천1백13억원과 순이익 72억원, 국내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보험료수입기준)은 2.7% 수준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롯데는 앞으로 3주간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한화재가 대주그룹 산하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에 해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사를 통해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수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측은 PF의 상당부분이 부실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PF 부실심사 결과에 따라 인수가격 더 낮아질 여지가 있다. 최근 미분양 대란과 허재호 회장의 횡령-탈세 등으로 창사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대주그룹은 대한화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었다.

한편, 롯데그룹은 대한화재 인수 본계약 체결 후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승인심사를 통과하면 유통계열사와 롯데카드 등과 연계해 보험사업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대한화재 인수후 자산운용사 설립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증권업 진출도 모색하는 등 금융사업부문을 그룹의 주력사업분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손보업계 지각변동은 아직 이른 듯...금융그룹으로의 성장 주목

롯데 안팎에서는 인수 이후 단기간에 하위권에서 손보업계 5위권으로 뛰어 오를 것이라는 긍정론이 나오고 있다.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롯데 그룹 계열사 자체 보험 물량과 홈쇼핑ㆍ카드사와 같은 판매망을 총동원할 경우 수년 내에 1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손해보험시장에는 이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 등 대형 4사가 상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5위에 올라있는 메리츠와도 격차가 많다.

롯데로서는 이번 대한화재인수가 금융그룹으로 변신의 꾀하고 있는 교두보 마련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가 거느린 금융계열사는 대한화재를 포함해 카드, 캐피탈 등 3곳으로 총자산이 5조57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외국계까지 가세해 있고, 포화단계에 이른 금융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의 한계에 처해있는 상황이라 업계 일각에서는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손보업계도 롯데의 보험료를 취급하던 동부화재가 타격을 입겠으나 손보업계 지각변동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대표적인 기업금융그룹인 삼성의 경우 생보, 손보, 증권, 카드 등 5개 금융계열사에 총자산만 144조원에 달한다. 한화 역시 4개 금융계열사에 총자산 47조6087억원에 이르고 있고, 동부도 5개 금융계열사에 10조3609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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