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우선협상자에 CJ 선정..주당 20만원
대한통운 우선협상자에 CJ 선정..주당 20만원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6.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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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포스코를 제치고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통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금융투자는 28일 매각 본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CJ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를 검토한 뒤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8일 매각주간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는 대한통운 인수 본입찰에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주당 20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은 CJ측보다 낮은 주당 19만원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은 차순위협상대상자로 밀렸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CJ컨소시엄은 매각주간사와 7월 초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CJ는 3주에 걸쳐 대한통운 정밀 실사를 통해 인수 가격을 재조정하게 되며, 8월 중에 본계약이 체결된다. 9월께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신고를 마치면 모든 계약이 끝난다.

대한통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M&A실 및 노무라증권은 27일 오후 5시 마감한 본입찰에서 포스코 컨소시엄과 CJ 2곳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양사는 인수대상 주식과 주당인수예정 가격 등을 제출했다.

입찰 마감 이후 진행된 자문사들의 비가격 채점에서는 포스코가 근소한 차이로 CJ에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인수가격에서는 CJ가 포스코를 앞섰다. CJ는 대한통운 주식을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보유 지분에 이어 재무적 투자자(FI)지분까지 포함해 주당20만원 이상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포스코는 이보다 낮은 주당 19만원대 가격을 제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데 인수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가격 부분에서 포스코가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CJ가 대한통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 주식을 주당 20만원에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와 대우건설이 보유한 최소매각대상 주식 37.6%(858만1444주)를 기준으로 1조7100억원 가량이 추산된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 등 칸서스유한회사를 제외한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태그얼롱(Tag-Along)을 보유한 지분까지 인수하면 인수가격은 2조500억원대에 이른다.

CJ가 이를 모두 인수하면 대한통운 지분을 45%까지 보유하게 된다.

한편 CJ는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그룹 물류사업을 글로벌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한통운 인수를 그룹 시너지와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과감한 베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28일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매각 주간사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은 CJ와 대한통운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내 물류회사인 CJ GLS 및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오쇼핑과의시너지를 통해 대한통운을 그룹내 주요 성장축으로 삼겠다”며 “DHL 등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경쟁할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키워서 물류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수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본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수이후 재무안정성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데일리경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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