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귓 속 이상부터 살펴야..
어지럼증, 귓 속 이상부터 살펴야..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6.24 18: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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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단순한 불쾌감에서부터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 또는 몸이 균형을 잃고 전후좌우로 휘청거리는 느낌, 정신이 몽롱하며 속이 거북하고 식은땀이 나는 등 그 증상이 다양하다. 일생에 한번쯤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귀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이 원인(말초성 어지럼증)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뇌졸중(중추성 어지럼증), 저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우선, 귀의 평형 감각이 손상을 입어 생기는 어지럼증은 양성발작성 두위(頭位) 현훈, 메니에르병, 내이염이나 전정신경염 등이 있다. 이중 가장 흔한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은 사람의 평형 기관 중 림프액이 차있는 세반고리관에 아주 작은 돌가루(이석)가 들어가 평형기능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자세가 바뀌거나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마다 심한 어지럼증이 수 십 초에서 수 분 동안 반복해서 나타난다.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머리를 세반고리관 방향으로 돌려 세반고리관 속의 돌가루(이석)를 빼내는 이석 제거 물리치료(이석치환술)로 비교적 쉽게 치료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의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나타나는 질환으로 난청이나 귀울림(이명), 구토 등을 동반하는 반복되는 발작적 어지럼증이다. 일반적으로 저염식 등 식이요법과 약물복용으로 치료하며, 약물에 효과가 없는 경우 고실내 약물주입, 내이 압력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여 치료한다.

전정신경염은 귀의 평형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병으로 심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며 평형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어지럼증이 계속된다. 급성기는 어지럼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치료를, 그 이후에는 전정 기능 회복을 위한 전정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쉽게도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의 과로나 스트레스에 의해 병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중노년기에서는 평소 혈압과 혈당관리를 잘해야 하고 고지혈증과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일수록 갑작스런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원인에 따라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없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빠른 병원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소리이비인후과 이승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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