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치는 성인병? 20-30대 젊은층도 고생..방치하면 발치 해야 할 수도
풍치는 성인병? 20-30대 젊은층도 고생..방치하면 발치 해야 할 수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6.1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치'라고 하는 치주질환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나 걸리는 성인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사실 20-30대 젊은층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20-30대 치주질환 가볍게 여겨…위험성 인식해야
치주질환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음식물이 부패되면서 생긴 세균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20-30대의 경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주질환은 치아 손실은 물론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등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수개월간 치통을 참아오다 최근에서야 치과를 찾았다는 직장인 김연진(32세, 가명)씨, 치아 뿌리까지 이미 썩어 어금니를 발치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가 시리고 통증도 있었지만, 바쁜 회사 때문에 치과 갈 시간도 없고, 하루 이틀은 괜찮으려니 하다가 치아까지 뽑게 됐다”고 토로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 통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
20-30대 치주질환의 원인은 구강관리 소홀뿐 아니라 스트레스, 잦은 야근, 음주와 흡연과도 관련이 깊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는 세균을 억제하는 침 분비를 현저히 줄게 해 세균 증식을 활발하게 만들고, 수면 부족과 음주, 흡연으로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치주질환 유발을 쉽게 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양치질이 선행되어야 한다. 음식 섭취 후에는 바로 이를 닦는 습관을 길러 치태나 치석이 끼는 것을 예방한다. 또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치과의사 권혁진 원장은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경우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켈링과 같은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아 손실됐다면 임플란트 고려해야
이가 시리고, 피가 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질환은 스스로 회복되기 어렵고, 방치하면 치조골까지 손상 시킬 만큼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치아 손실이 발생했다면 임플란트 시술을 적극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치아가 빠진 후 이를 내버려두면 주변 치아가 기울어질 뿐 아니라 잇몸에 무리를 줘 또 다른 염증을 유발시킨다. 또한 치조골이 점차 약해져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할 수 있다.

20-30대는 중장년층에 비해 임플란트 시술이 용이한 편이다. 뼈 속 혈액 공급이 원활하고 부기도 적은 편이어서 50~60대에 비해 회복도 빠르다. 치과의사 권혁진 원장은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시술은 그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여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다”며 “밤, 호두 등의 단단한 음식이나 오징어 같은 질긴 음식을 조절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