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은 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일까?
척추질환은 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일까?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6.01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스크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질병이 되어 버렸다. 특히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들의 경우에는 허리 디스크로 내원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평소의 습관, 자세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수술로까지 이어지는 척추질환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고, 그 이유가 허리를 굽히는 등의 생활습관과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노화로 인해 관절과 근육이 약해져 척추뼈마디가 미끄러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척추전방전위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3배 가량 높아 남녀 성별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또 여성의 경우 평상시 생활습관과 함께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척추의 퇴행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척추질환이 많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⑴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다.
여성의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체중의 36% 정도인 반면 남성은 44%를 차지해 여성의 근육량은 남성의 2/3 수준이다. 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발달을 촉진시키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근육보다 지방질을 발달시킨다. 적절한 근육을 유지해야 척추가 지지를 받아 요통이나 디스크 발생을 예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상대적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척추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⑵임신 폐경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는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칼슘이 급속도로 체내로 빠져나간다.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는 리락신(Relaxine)이라는 호르몬을 들 수 있다. 이 물질은 자궁이 점점 커지는 것을 몸이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데 반대로 약해진 근육이나 인대가 허리에 통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만 부족한 게 아니라 근육도 덜 발달돼 있으며 근섬유 크기도 작다.

⑶가사일은 주로 허리를 굽혀서 하는 일이다.
청소 설거지 등은 장시간 고개와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다. 특히 척추는 근육과 관절의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필요하지만 다. 잘못되고 고정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육의 이완은 고사하고 오히려 척추가 경직되어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여성들이 40∼50대 이후에 척추 관절 퇴행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이유는 폐경기 여성들의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노메스한의원 조희찬 원장은 “척추관절 속에는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어 척추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이것은 폐경과 함께 사라져 여성의 척추관절 노화를 촉진시킨다”며 “허리를 굽혀서 가사일을 자주하는 여성들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폐경기에 찾아오는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중년 여성의 척추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보면

①조리대나 싱크대는 주부가 편안하게 섰을 때 배꼽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하도록 높이를 조절하거나 발 받침대를 설치해 높이를 맞춘다.

②냉장고를 이용할 때는 자주 사용하는 음식물은 될 수 있는 대로 위쪽에 넣어두고 아래쪽 음식물을 꺼낼 때에도 주저앉아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③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낼 때 역시 발 받침대를 설치해 한 쪽 다리를 그 위에 올려놓고 세탁물을 꺼내면 허리가 펴진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④장롱이나 선반 위처럼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도 반드시 발판을 사용해서 꺼내도록 해 무심결에 발끝으로 간신히 서 있는 상태에서 두 손을 뻗어 척추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⑤가족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사일을 하면서 허리를 굽히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지만 이것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가족들이 번갈아 가면서 주부의 일을 도와준다면 그만큼 중년 여성들의 허리는 편안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주부들이 허리에 부담이 되는 좋지 않은 습관과 가사노동에 지쳐 다른 운동을 할 엄두를 내기 힘들더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본 자료는 참고 자료로 본 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