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뽑은 '2007년 부끄러운 10대 뉴스'
직장인이 뽑은 '2007년 부끄러운 10대 뉴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1.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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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뽑은 '2007년 부끄러운 10대 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해년(丁亥年)이 어느덧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쏟아지는 골치 아픈 뉴스들 속에서 2008년 무자년(戊子年)에는 절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뉴스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745명을 대상으로 ‘2007년 부끄러운 뉴스’를 조사했다.

부끄러운 뉴스 1위는 ‘보험금 노린 부모 살해 사건’(복수응답, 45.2%)이 차지했다. ‘자고 나면 패륜범죄’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족해체에 관한 뉴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수원에서 보험금을 노려 부모를 살해하고 누나들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의 범인은 범행 후에도 태연하게 행동해 국민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2위는 ‘여중생 성매매 사건’(41.7%)이 꼽혔다. TV뉴스를 통해 전해진 사건의 전말은 놀라웠다. 같은 또래 친구에게 성매매를 시켜 돈을 챙기는 포주 노릇은 물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사주하기도 한 것. 또, 한 여고생이 10명이 넘는 또래 남학생에게 10개월여 간 성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청소년에 의해 일어나는 성범죄 비율도 2002년 15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261명으로 17배 이상 증가했다.

다음으로 ‘신정아 게이트’(40.8%)가 부끄러운 뉴스 3위를 차지했다. 제2의 린다김 사건으로 불리며 권력형 로비 스캔들의 전모를 보여준 이 사건은 실력보다는 간판을 우선하는 ‘학력 만능주의’를 반성하게 했다. 또한, 학력 위조뿐만 아니라 횡령한 억대의 돈으로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박탈감은 더했다.

4위는 ‘아프간 피랍 사태’(37.6%)로 조사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정치세력 탈레반에 의해 23명의 한국인이 납치, 두 명은 살해되고 나머지는 무사히 귀환했다. 국가와 무장단체간 협상과정에서 국가차원의 경제적, 정신적 손실을 입었다. 최근 정부는 피랍관련 비용 5,700만원을 청구, 샘물교회로부터 받았다.

5위는 ‘한화 김승연 전 회장 보복폭행사건’(37.4%)이다. 아들의 폭행사건에 경호원까지 대동, 보복폭행을 한 것은 물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증언, 조직폭력배 개입, 청탁과 로비, 짜맞추기로 수사가 왜곡된 것이 드러났다.

이어서 ‘줄 잇는 공인들의 학력위조 사건’(36.2%)이 6위로 집계되었다. 신정아 사건 이후로 문화예술계, 연예인, 대학교수, 유명학원 강사 등 공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줄을 이었다. 이후 대학교육협의회가 학력검증 대행서비스를 시작한 지 나흘 만에 130여 개의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 학력검증 신청 건수는 모두 9백 50건에 이르렀다.

7위는 ‘경찰관의 연쇄 강도, 강간 사건’(32.8%)이다. 경기도 고양시 부녀자를 수 차례 납치,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등 9개월 동안 6차례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19년 경력의 현직 경찰관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비리혐의로 면직 후 복직 된 경력 등 평소 근무태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조직과 인사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다하는 경찰관들에 대한 신뢰까지 함께 떨어뜨린 뉴스였다.

다음은 ‘고교 수학여행 집단 성매매’(31.4%)가 8위로 조사되었다. 지난 9월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일부 고교생들이 가이드의 알선을 통해 현지에서 집단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위험, 유해시설 및 장소에서의 수련활동과 수학여행 등 학생들의 단체활동을 금지시켰다.

9위는 ‘88만원 세대(월급 88만원 비정규직)’(29.8%)였다. 씁쓸해지는 신조어가 끝없이 등장하고 있다.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한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NG족(졸업을 연기하는 대학생) 등에 이어 ‘88만원 세대’가 부끄러운 뉴스 9위로 선택되었다. 한 달에 88만원 밖에 못 받는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88만원 세대’는 경제학자 우석훈씨의 저서에서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삼성 비자금 의혹’(29.1%)이 차지했다. 삼성의 전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불거진 이번 사건은 삼성의 비자금 조성, 로비 자금, 불법상속 문제 등이 제기됐다. 대통령은 삼성 특검법 수용을 결정했고,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는 핵심관계자 7명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자살률 OECD 1위 불명예’(28.7%), ‘조승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27%), ‘대기업vs중소기업 임금격차’(25.4%),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25.2%) 등이 올해의 부끄러운 뉴스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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