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부근 바다오염 심화…오염수 통제력 상실했나
日 후쿠시마 원전 부근 바다오염 심화…오염수 통제력 상실했나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4.05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이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이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4일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폐기물처리시설 등에 보관하고 있던 저농도 오염수 1만1500t을 바다에 버리기로 했다. 하지만 고농도 오염수의 유출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냉각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1~4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및 사용 후 연료 냉각을 위해 지난 17일 이후 약 3만t의 바닷물을 투입했으나, 그 중 약 2만t은 오조준 되거나 흘러넘치면서 고농도 오염수가 돼 터빈실이나 인근 작업용 터널 등에 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3·4호기는 폭발과 화재로 지붕이 날아간 상태여서 장마가 시작될 경우 많은 양의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고농도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를 치고 특수 화학흡착제, 톱밥, 신문지 등 원시적 방법까지 동원했지만 차단에 실패했다. 커튼식 펜스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확산을 저지하기로 결정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다오염은 심화되고 있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제1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닷물에서 법정기준치 500만 배에 달하는 요오드131이 검출됐으며, 반감기가 30년인 세슘137도 기준치 110만 배 농도로 검출됐다.

한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전 예고 없이 대량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발표한 뒤 원전 주변 어민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항의문을 통해 오염수의 방출로 두 번 다시 어업을 재개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오염수의 바다 투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오염수의 방출은 어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와 도쿄전력에 보상 등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데일리경제]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