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회견] 이 대통령 “국민에 부담 주는 사업 못해”
[특별회견] 이 대통령 “국민에 부담 주는 사업 못해”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4.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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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일 동남권 신공항 취소 결정과 관련 “대통령 한 사람 편하자고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고 다음 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이런 사업을 책임있는 대통령으로서 저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후보 때 국민에게 공약한 것을 지키는 것이 도리이고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때로는 이를 지키는 것이 국익에 반하면 계획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영남지역 주민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신공항은 여건상 짓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떠안을 부담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결정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나는 결정만 하면 된다. 대통령이 욕을 안먹는다. 그다음 대통령 중반기에 투자가 되면 다음이나 그 다음 대통령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면서, “대통령 한 사람 편하자고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고 다음 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이런 사업을 해버리자고 생각하기엔 책임있는 대통령으로 저는 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한국에서 공약해서 집행되는 각종 사업이 140조원이 넘는다. 그 중에는 집행돼선 안 되는 사업도 많다”며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가 선거에서 공약한 것을 그대로 하면 국가재정이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선심성 공약이 재정부담으로 연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따른 내각 또는 청와대 개편 의사를 묻는 질문에 “보고를 받고 제가 결단을 했기 때문에 내각이나 청와대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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