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로비 받은 '떡값검사' 명단 공개
금품로비 받은 '떡값검사' 명단 공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1.12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품로비 받은 '떡값검사' 명단 공개<사제단 기자회견전문>

1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이 진술한 삼성그룹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검사 3명이 공개됐다.

이날 오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사제단 대표 신부는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검찰과 삼성의 반성을 촉구하는 제3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했다.

전종훈 사제단 대표신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바 삼성의 `떡값 리스트'에 포함된 검찰 고위간부로 주장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의 현직 핵심인물 3명이라고 우선 밝혔다.

사제단은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검찰,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반성을 호소했으나 이들은 온갖 이유와 핑계로 거짓말을 꾸며냈다"면서 "검찰 스스로 진실규명의 본분을 되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명단의 일부만 공개한다"고 말했다.

사제단이 공개한 이들은 이른바 삼성그룹 전략기획실(구 구조조정본부)에서 로비를 시도한 대상자들이다. 검찰 최고 수뇌부와 국가청렴위원장에 까지 삼성의 금품로비가 진행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한 문건 중에는 삼성그룹 이재용 전무의 재산증식과 관련된 삼성의 내부문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주장한 삼성 리스트에 임 검찰총장 내정자가 포함된 점과 관련,"아직 사실 관계를 모르겠다.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일부터 국회에서 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어 이 곳에서 본인이 어떤 식의 답변을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천 대변인은 사제단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및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이날 참여연대 측은 "그동안 삼성그룹으로부터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공정하면서도 수사의지가 충만한 검사들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요구해왔다"면서  "하지만 검찰은 검찰 수뇌부의 수사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된 이유가 대검 중수부장과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가 금품로비 대상자였음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c)극동경제신문.http://www.kd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단, 블로그등 개인사이트 뉴스 링크는 사용해도 좋습니다.>

 

<사제단 기자회견 발표전문>

△김인국 신부

- 기자회견 전에 부탁드린다.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떡값 명단, 떡값을 뇌물로 교정해달라고 했는데 언론에서 계속 그렇게 쓴다. 바꿔달라. 우리 사제단의 정식명칭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다. 신문, 방송, 번거러우시더라도 풀네임으로 써달라. 기자회견은 사제들의 침묵 기도로 시작하겠다(기도).

-지금부터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제3차 기자회견 시작하겠다. 기자회견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3차 기자회견 취지를 밝히는 성명서를 낭독하겠다. 이어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뇌물 수수명단의 일부를 공개하겠다. 마지막으로 삼성 그룹 이재용 전무의 불법 재산 증식 과정을 보여주는 삼성이 작성한 문건 1건을 공개하겠다.

-3차 기자회견에 임하는 사제단의 심경을 성명서에 담아 사제단 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식 신부가 발표하겠다(성명서 낭독)

-다음은 전종훈 신부가 뇌물수수 명단 일부를 공개하겠다

△전종훈 신부

-저희가 오늘 뇌물 수수자 일부 명단을 발표하는 이유, 성명서를 통해 말씀드렸다. 이제 그 일부를 발표하겠다.

-삼성 관리대상 검사명단을 보게 된것은 2001년인데 주요..관리대상 명단은 삼성 본관 비밀금고에 보관하였다. 명단에는 대상자의 직책과 성명, 그룹내 담당자 등을 기재할 빈칸이 있다. 금품을 전달하기 전엔 빈칸이 비어있는데 이후엔 담당자의 이름이 기재된다. 전달 안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빈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액은 원칙적으로 500만원이고, 올릴 경우는 김인주가 직접 연필로 이름 옆에 1000, 2000 적어놓는다.

-이종백은 남부지검 검사로 시작해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하는 등 삼성의 중요한 관리대상. 관리는 삼성의 제진홍 제일모직 사장이 맡았다.

-임채진은 2001년 서울지검 2차장때 내가 직접 넣었다. 구조본 인사팀장이자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다.

-이귀남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삼성 명단에 들어갔다. 관리대상 명단에서 내가 직접 확인했다.

△김인국 신부

-(이재용 재산증식 관련 문건) 삼성 구조본에서 2000년경 작성한 자료다. 이 자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이 취재할 거리다. 김상조의 도움 받길 바란다.

뇌물 명단 관련해서 할말은 이미 다했다. 질의응답 받지 않겠다. 문건은 기자회견장 밖에 준비돼 있다.

-내일 오후 2시 시민사회단체 모시고 이 문제에 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상으로 기자회견 마치겠다.

<(c)극동경제신문.http://www.kd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단, 블로그등 개인사이트 뉴스 링크는 사용해도 좋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