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km 밖 방사능 피해 시사…요오드 검출 수돗물 확산
일본, 30km 밖 방사능 피해 시사…요오드 검출 수돗물 확산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3.24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정부 기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30km 이상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도 방사성 물질로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 발표와는 상이하다.

24일 아사히신문 및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긴급 시 신속 방사능 영향 예측(SPEEDI)' 시스템을 이용해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방사성 물질 확산 범위와 주민의 노출량 등을 계산한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위원회는 방사성 물질은 원전을 중심으로 북서쪽과 남서쪽으로 퍼져 나갔으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라면 12일 후에는 3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도 갑상선 내부의 방사성 요오드 노출량이 100밀리 시버트(mSv)를 웃돌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된 직후인 12일 오전 6시부터 24일 오전 0시까지 줄곧 집 밖에서 생활했을 경우를 가정, 방사성 요오드의 영향을 가장 받기 쉬운 만 1세 아동의 갑상선 내부 노출량을 계산한 것이다.

100밀리 시버트는 안정 요오드제를 먹을지 판단하는 기준선으로, 실내에 있을 경우 갑상선 내부 노출량이 4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감소하는 만큼 당장 조치할 필요는 없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 측은 "SPEEDI 시스템은 사고 발생 시 원전 부근 주민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이번에는 후쿠시마 원전의 정전과 계측기기 고장으로 계산의 전제인 방사성 물질 방출량을 알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주민 대피에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고, 사후 모니터링 결과를 근거로 계산 결과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에 따른 인근 지역 수돗물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이타마 현 정수장에서도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사이타마 현은 이날 가와구치 시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의 음용 기준치 100베크렐(Bq)을 초과하는 물 1kg당 120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수장 수돗물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지역은 후쿠시마 현, 도쿄 도, 이바라키 현을 포함해 4개 도·현으로 늘었다. [데일리경제]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