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건선 위험 높여? ‘녹황색 채소’ 먹어야
맥주, 건선 위험 높여? ‘녹황색 채소’ 먹어야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3.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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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치킨과 맥주의 궁합이 그만큼 잘 맞다는 이유겠지만 과연 이들의 조합이 아토피,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자들에게는 어떨까? 다른 것은 몰라도 맥주와 건선의 궁합은 좋지 않은 것으로 입증됐다.

얼마 전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건선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보도가 전세계의 애주가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그러나 이 사실은 이미 한방에서 수차례 경호해 온 것이기도 하다. 건선환자에게 맥주가 왜 좋지 않은지, 조심해야 할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난치성피부질환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울산점 이일신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 주 5잔 이상 맥주, 건선 위험 2.3배 높여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아브라르 쿠레시 박사는 간호사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27~44세 여성 8만2869명을 대상으로 26년에 걸친 조사 결과 맥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은 건선질환 위험율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일주일 평균 2.3잔 마시는 여성은 72%p, 5잔 마시는 여성은 80%p, 그 이상 마시는 여성은 130%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에 5잔 이상 맥주를 마시면 건선이 생길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맥주에 건선환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글루텐 성분 때문으로 보인다고 쿠레시 박사는 설명했다.

다만,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가 낮은 라이트 맥주에서는 건선 위험이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쿠레시 박사는 “전분이 덜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같은 사실은 이미 한의학에서도 많이 경고해 왔던 사실이라는 것이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기를 증가시키는 기름진 음식, 술 등을 멀리 할 것을 권해왔다.

특히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는 소화를 촉진 시키고 오랜 체기를 없애주는 기능을 하지만, 신장의 기운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많이 마시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은 이뇨 작용에 의한 것인데, 이는 장을 차게 하는 역기능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 하루 600g이상 녹황색 채소 먹어야

그렇다면 건선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좋은 것은 채소, 과일, 잡곡 위주의 식사를 하고, 술, 담배를 피하되, 육류와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육류 섭취가 적은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건선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이일신 원장은 “매 식사 시 적어도 200g이상, 하루 총 600g이상 녹황색 야채를 먹는 것이 좋은데, 된장이나 고추장에 찍어서 먹거나 녹즙으로 먹어도 좋다. 여기에 포함된 영양소와 항산화성분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건선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술, 담배는 건선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을 위해서도 좋지 않으며, 건선이 치료된 뒤 적당한 음주는 가능하지만 담배는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일신 원장은 이어 “고기가 너무 먹고 싶으면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1~2시간 푹 삶은 뒤 기름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조금씩만 먹으면 된다”며 “간혹 고기를 먹지 않으면 영양장애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콩이나 두부를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 건선 완치? 장부터 살펴라

물론 식이요법이 건선의 완치법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 조건임에는 분명하다. 이밖에 과도한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하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등의 생활 관리는 건선환자라면 지키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건선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료 방법은 질환상태, 피부의 증상정도,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지며, 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은 문제는 ‘장누수증후군’이다.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은 장에 염증이 생기고 원래 있어야 할 구멍 이상으로 많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긴다. 특히 맥주의 경우 장을 차게 해 장누수증후군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문제가 생긴 장은 음식의 거대단백질과 박테리아, 진균, 금속 그리고 독소물질들을 혈류로 바로 흘려보내므로 장의 독성물질을 내보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을 회복하는 방법은 문제가 생긴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요법과 장 점막의 회복을 돕는 효소 및 생식,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 복용 등이 있다.

이 같은 치료법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바 있다. 지난 2007년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에서 치료받은 건선환자 402명 중 124명(31%)는 70% 이상 증상이 없어졌으며, 168명(42%)은 추적조사 결과 6개월 안에 재발이 일어나지 않는 완치 수준까지 치료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늘마음한의원 이일신 원장은 “맥주 등의 술은 건선환자라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미 과거 한의학에서 누차 경고했던 사실”이라며 “건선에 좋은 음식은 사실 몸에도 좋은 음식이 대부분이므로, 몸의 건강을 위해서도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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