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아토피’ 화장품 사용금지...진짜 치료법은?
식약청 ‘아토피’ 화장품 사용금지...진짜 치료법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3.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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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장누수증후군’도 의심해야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나 환자의 부모입장에서 주변사람들의 아토피의 ‘아’자만 들어도 솔깃한 게 사실이다. 그만큼 아토피로 고생을 하거나 아토피가 치료하기 힘든 질환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화장품 앞에 붙어 있는 ‘아토피에 효과’라는 문구에 현혹돼서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해 본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씩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상은 상술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실망하기 일쑤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화장품에 ‘아토피’라는 문구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됨으로서 더 이상 헷갈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의학을 포함한 의료계에서는 진작부터 이 같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렇다면 과연 바르는 화장품을 통해 아토피 치료 효과를 얼마나 기대해야 하는지 또한 난치성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올바른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하늘마음한의원 이희승 원장의 조언으로 알아보았다.

◆ 화장품에 ‘아토피’ 문구사용 못하게 된 이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초, 화장품의 제품 용기나 광고 문구에 ‘아토피의 치료·경감·예방’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모든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화장품 표시·광고관리 지침안을 마련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증상이 극심한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와 그 부모를 상대로 화장품의 기능을 넘어선 효과와 효능을 표방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돼 피해가 재발하지 못하도록 아토피라는 문구 자체를 화장품 표시·광고표현에서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토피가 워낙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분류되다보니 그동안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마케팅이 널리 행해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현대의학에서 아토피는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당장의 증상을 가라앉히고 현상을 유지하는 ‘대증치료’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화장품이 아토피와 관계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에 속하기도 하는 보습제는 아토피 환자들에게 있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 중 하나다. 다만, 보습제 자체가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보습제는 밀폐효과가 높아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제품과 천연보습인 성분이 함유돼 피부 쪽으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보습제로 나눠진다. 계절과 개인의 선호도에 맞춰 사용하되, 병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제대로 된 아토피 치료법은 어떤 것일까. 사실 아토피는 일반적으로 난치성 피부질환에 속하며 현대의학에서는 뚜렷한 치료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스테로이드 제제나 항히스타민제로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치료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방 치료법은 아토피에 잘 듣는 편이다. 아토피의 원인을 살피면 몸의 면역력이 문제이기 때문에 피부에서가 아니라 몸 안에서부터 체질을 개선하는 한방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꼽히는 것이다.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장을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가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LGS)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누수증후군은 아토피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다발성 경화증, 섬유근육통, 만성피로, 맥관염, 크론병, 애디슨병, 루푸스, 갑상선염 등 면역계 질환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장누수증후군은 염증이 있고, 원래 있어야 할 구멍보다 훨씬 많은 구멍이 생긴 장을 묘사한 이름이다. 장에 누수가 생기면 음식의 거대단백질과 박테리아, 진균, 금속 그리고 독소물질들을 혈류로 바로 흘려보내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주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히며, 알코올이나 카페인, 패스트푸드나 화학원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등, 항생제 등도 원인일 수 있다.

◆ 아토피 원인 ‘장’을 주목하라

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장에 과도하게 늘어난 세균을 제거하고, 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장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의 회복 속도가 높아지는 온도로 체내 온도를 올려주는 ‘심부온열요법’ 및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식생활개선, 한약과 QM2000 등 효소 복용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보다 초기에는 얼음 마사지나 샤워 후 보습제 바르기 등으로 극복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반신욕을 통해 혈류순환을 늘려주거나 처방에 따라 HV오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늘마음한의원 목동점 이희승원장은 “아토피가 생기면 잘 치료되지 않아 초조한 마음에 화장품에 대한 과대광고에 유혹되는 경우가 많은데, 꼭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아니므로 치료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토피 환자가 소아라면 가족의 도움이 더욱 중요한데, 실내공기를 신선하게 자주 환기시켜주고, 옷이나 침구류 등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을 이용하는 등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주고 건강한 재료, 건강한 요리법으로 요리한 음식을 위주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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