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 열 풀어주고 수분대사 원활히 해 ‘후비루’ 치료!
폐의 열 풀어주고 수분대사 원활히 해 ‘후비루’ 치료!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1.03.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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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축농증 치료 미루면 후비루 증후군 위험…

잠실에 사는 윤경화(23)씨는 요즘들어 누워있을 때나 밤이 되면 기침이 더욱 심해지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 때문에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 평소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호흡기가 약해 걸핏하면 감기에 걸리고 학창시절에는 지긋지긋한 비염 때문에 수도 없이 병원을 다녀야 했다.

평생 비염 약을 달고 살아도 그때뿐. 윤경화씨의 비염은 치료되기는커녕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며 축농증으로 심화되더니 이제는 답답함이 목안으로 옮겨갔나 싶을 정도로 가래가 목 속에 항상 남아있는 것처럼 한없이 답답했다.

윤경화씨처럼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 기관지로 흘러들면서 기침이 나는 증상을 ‘코가 목구멍으로 샌다’하여 후비루(喉鼻漏) 증후군이라 한다.

잠잘 때나 누워있을 때는 서 있을 때보다 중력의 영향이 적고, 음식물을 꿀떡 삼켜서 넘기는 연하작용의 빈도도 줄기 때문에 인두에 고인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 그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윤씨처럼 감기나 비염, 축농증을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라면 만성기침과 이물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코와 목 안에 하루에 약 1리터의 맑거나 끈적거리는 액체가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이 점액은 코 속을 고루 적시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씻어내는 자정작용을 한다.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가습기 역할도 하고,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세균감염에 대한 방어기능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점액이 흐르지 않고 구강과 식도 사이에 있는 인두에 고이거나, 점도가 높아 달라붙게 되면 인두의 감각이 과민해 넘어가는 느낌이 강해지고 만성기침을 비롯해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후비루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가 비염이나 축농증을 가지고 있는지, 감기나 찬 공기, 특정 음식이나 호르몬, 임신 등의 영향 때문에 점액분비가 증가했는지를 가려낸 후 원인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급성 비염이나 축농증을 세균감염으로 보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만성 비염일 때는 막힌 부비동의 입구와 부비동 자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적 요법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인체의 기혈순환을 돕고, 폐에 쌓인 적열을 내리는 청폐 작용을 통해 총체적으로 접근하여 치료한다.

서 원장은 “만성기침의 원인 중 40%를 차지하는 후비루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 질환인 각종 호흡기 질환을 먼저 뿌리 뽑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호흡기의 중심인 폐를 강화시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후비루 증후군은 폐가 약하고 폐포 곳곳에 열이 쌓여 신체의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외부 항원에 쉽게 감염되는 알레르기 체질을 어떠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끄떡없는 정상체질로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효석 원장은 “한방요법으로 인체의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이 좋아져 스스로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식별능력이 생겼다면, 이를 유지하기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성장이나 학업성적,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소아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어 후비루 증후군이 심해졌다면, 먼지가 자극원이 될 수 있는 일반티슈 대신 물이나 물티슈로 부드럽게 코를 풀어주고, 억지로 코를 빼내지 않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아이가 잠을 잘 때도 머리 방향은 창문 반대쪽으로 오게 해 새벽 찬 공기에 후비루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후비루를 앓고 있는 남녀노소 모두 콧속 점액이 묽어지도록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50~60%의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종류는 피하고, 향수나 방향성 물질 사용도 삼가는 것이 좋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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