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 아토피·알레르기 환자 대비법은?
봄철 황사, 아토피·알레르기 환자 대비법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3.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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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건선,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자들에게 그나마 반가운 계절은 봄이다. 그러나몇 년 전부터 봄이 더 이상 반가운 계절이 아니게 됐다. 바로 황사 때문이다. 특히 신학기를 맞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사란 무엇인지, 그리고 황사에 대비한 봄철 피부 관리법에 대해 난치성 피부질환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천호점 원영호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 황사가 뭐길래
황사는 봄철에 중국,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현상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 순으로 피해를 많이 입히는 자연 현상이다. 3월에 가장 심하며, 2001년 이후 감소한 듯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황사가 한번 발생할 때 한국에 쌓이는 먼지는 4만6000톤에서 8만6000톤, 15톤짜리 덤프트럭 4000대에서 5000대 분량에 달한다. 특히 최근의 황사는 규소, 철, 알루미늄, 납, 카드뮴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005년 한해 최대 181만7000명이 병원치료를 받고, 165명이 사망한다고 밝힌바 있으며, 2000~2004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5.4%가 연평균 2차례 황사로 인한 질환을 앓았다고 답했다.

◆ 심해진 피부질환 치료법은?
황사가 심해지는 3월이면 아토피와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피부자극에 민감한 아토피 환자들은 가려움증이 심해져 자주 긁게 되고, 염증 등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알레르기 환자들은 눈 주위나 얼굴, 손, 팔의 피부가 벌겋게 돼는 증상이 생기며, 심하면 얼굴과 몸에 원인 모를 습진이 반복되거나 감기가 자주 걸리기도 한다.

이 같은 황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보다는 내부 장기의 면역력을 치료해야 한다. 당장의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등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으며,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황사나 바람의 강도, 꽃가루의 유무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 보는 것도 좋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에도 일기예보 앱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외출 할 때는 마스크와 모자를 가능하면 착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옷에 묻은 먼지를 떨어낸 뒤 즉시 세수와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C와 E가 다량 함유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며, 적당한 수면과 운동으로 피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면역력 치료, 장 먼저 살펴야

하늘마음한의원 천호점 원영호 원장은 “아토피, 알레르기가 악화되는 이유는 황사라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만나면서 몸 속 면역체계를 혼란시켜 염증반응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며 “주변 환경에서 먼지를 최대한 제거하는 등 환경적 요인을 점검하고, 체내에 축적된 독소 배출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면역력을 많이 약해져 있다면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Leaky Gut Syndrome-LGS)은 없는지 장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이 증상은 장에 염증이 있고 수많은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음식의 거대단백질과 박테리아, 진균, 금속 그리고 독소물질들이 구멍으로 흘러나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장누수증후군이 생겼다면 고주파 치료와 장점막을 회복시키는 효소 및 생식 치료, 면역력을 키우는 침치료, 개인별 신체 상태 및 증상을 고려한 한약으로 치료하면 된다. 손상된 피부는 소독 및 재생 치료와 함께,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HV오일, 로션, 외치치료 등으로 회복시킨다.

하늘마음한의원 원영호 원장은 “아토피, 알레르기 등은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이 되기 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관리법만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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