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는 기침, 아이에겐 무슨 일이?
오래 가는 기침, 아이에겐 무슨 일이?
  • 박진화 기자
  • 승인 2011.01.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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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얼마 전 감기에 걸려 치료를 받았던 세준(만 5세)은 3주째 계속 되고 있는 기침으로 아직 고생 중이다. 열이나 콧물 등 다른 감기 증상들은 보이지 않는데 유독 기침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기침 소리도 없고 멀쩡히 잘 놀아 엄마는 병원에 가는 것을 다음날로 미루고 만다. 그러다 밤만 되면 기침하느라 아이가 잠 못 들고 괴로워해 내일은 기필코 병원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4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원인 질환 찾아야  

감기에 걸리면 발열, 콧물,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가 다 나았다 하더라도 한동안은 찬바람에 민감하게 반응, 기침이 나오며, 실내가 조금만 건조하거나 먼지가 많아도 기침이 나게 된다.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도 있다.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는 역할을 해주지만 기침을 너무 많이 하면 체력이 소모되고 수분이 손실되어 당사자인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게 된다.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고 입맛도 떨어져 먹는 양도 줄어든다. 심한 경우 구토를 하거나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대개 심하고 오래 가는 기침의 원인으로는 감기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후두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들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감기 증상에 따라 적절히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감기나 호흡기 질환을 오래 앓게 되면 기도가 과민해져 기침이 3~6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아이가 4주 이상 기침을 한다면 처음에 감기라고 진단을 받았더라도, 기침의 원인이 될 만한 다른 질환이나 합병증은 없는지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원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빨리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랜 기침의 원인, 후비루나 천식 아닐까  
아이에게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이 있을 때에도 후비루 때문에 만성 기침에 시달릴 수 있다. 후비루란 콧물의 양이 많이 콧물이 목 뒤(인두)로 넘어가는 증상으로, 목에 이물감을 느껴 기침을 하게 된다. 특히 밤에 잠자리에 누었을 때 후비루 증상이 심해져 기침을 많이 하게 된다. 평소 콧물, 코막힘, 재채기, 비비기 등 비염의 증상이 명확하다면 엄마가 기침의 원인을 알아채기 쉽지만, 콧물이 보이지 않는 비염이라면 엄마는 아이가 이유 없이 기침을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아닌데도 유독 밤 기침이 오래 간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나 다른 자극에 의하여 일어난 기도의 염증이 기관지의 과민반응과 기도의 폐쇄를 일으켜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후천적으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과 접촉했을 때 발병하기도 한다. 발작적인 기침이나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밤이나 이른 새벽에 심해진다. 증상 초기에는 마른기침을 하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거나, 점차 호흡이 거칠어지며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낸다. 이런 증세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 오래도록 아무 증상 없다가 갑자기 재발하기도 한다.
 
◇기침 하는 아이를 위한 돌보기 요령
아이누리 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아이의 기침이 잦아들게 하려면 원인 질환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하면서 생활 속에서 아이의 호흡기를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고 말한다. 조형준 원장이 제안하는 기침 하는 아이 돌보기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가 찬 공기나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난방을 지나치게 해서 고온 건조한 상태가 되는 것도 좋지 않다. 적절한 가습은 필수이다. 또한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실외로 나갈 때 마스크를 사용하여 코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놀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실내 환기에 신경을 써서 공기를 맑게 해준다. 먼지와 같은 미세한 입자, 담배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담배연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부종과 충혈을 일으킬 수 있다. 락스 같은 청소용품, 방향제, 공기청정제 등의 냄새도 아이들의 호흡기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셋째 집먼지 진드기, 겨울 황사,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과 같이 호흡기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은 평소에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콧물이나 가래가 많을 경우 생우유를 많이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것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분 섭취는 끓인 물이나 따뜻한 보리차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섯째 밤에 기침이 심하다면 잠들 때 베개로 머리에서 어깨까지 적당히 받쳐 주어 상체를 높여준다. 아이가 숨쉬기가 편하고 목이 자극되는 것을 줄여 기침을 덜하게 만든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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