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까지 부르는 아토피, 치료 불가능할까?
자살까지 부르는 아토피, 치료 불가능할까?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1.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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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아토피 환자인 한 중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해 많은 아토피 환아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물론 아토피로 인한 괴로움만은 아니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받은 놀림 때문인 것으로 일단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토피로 인한 괴로움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아토피 환자들이 겪는 괴로움과 이 괴로움을 줄여주는 방법에 대해 아토피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박성배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 아토피, 생각 이상으로 괴롭다
아토피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피부질환으로 가벼운 피부 발적과 이로 인한 소양증(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것이 사전적 의미다.

그러나, 아토피 환자들이 받는 괴로움은 단순히 가려움증만이 아니다. 대부분 소아시기에 발병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임에도 하지 말아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 등 제한을 받아 어려서부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이가 들어 외모에 민감해지면 발진이나 수포 등 눈에 띄는 특징에 스스로 신경을 쓰게 되고, 가려워서 긁는 행동이 지저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처럼 인식돼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긁으면 더 악화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부모가 야단이라도 치게 되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극히 드물게는 위에서 언급한 중학생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박성배 원장은 “아토피 환아들은 대개 키가 작고 마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입맛이 없어 발육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아토피 환아들은 긁는다고 야단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아토피,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인가

또 다른 문제는 아토피의 치료가 쉽지 않아 치료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토피 환자수는 거의 줄어들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 중 병·의원에서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는 인원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지표를 하늘마음한의원에서 자체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실인원 105만1508명으로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2008년 109만4252명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환자 수가 줄었다고 해도 아토피 환자의 발병이 대부분 1~11세 유·소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의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늘어난 것 일수도 있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11세 환자의 비율은 37.4%에 달하지만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는 평균 출생아수)은 2002년 이후 1.1~1.2%대에 머물고 있어 출산율 감소로 아토피 환자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2008년에 잠깐 환자수가 늘어나는데, 이는 2007년 황금돼지띠를 맞아 출산율이 1.25로 올라갔던 시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면역력에 주목하면 한의학에 희망이 있다
그렇다면 아토피 치료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아토피 치료법의 핵심으로 바로 ‘면역력’ 향상을 꼽는다. 즉, 원인 유발인자를 알 수 없으므로 아예 아토피가 생기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법은 한의학에서 주로 연구되던 방법으로 최근에는 현대의학 분야에서도 조금씩 주목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오랜 기간 면역력 향상을 과제로 생각해 온 한의학에서의 치료 성과가 좋다는 평가가 많다.

또, 현대의학적 치료법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올라오지 않도록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체계를 차단해 치료를 중단할 경우 전보다 더욱 상황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한의학은 이같은 부작용이 없어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자신의 몸 상태, 증상에 따라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한다. 어혈이나 혈의 부족, 장내 독소 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풍·습·열 등 각각의 특성에 맞춰 치료하는데다 광선요법이나 오일, 침치료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증상부위를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성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박성배 원장은 “아토피는 생활관리 역시 치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나 주변 가족도 함께 노력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아이에게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하늘마음한의원(서초본점) 박성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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