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닦기만 잘해도 치과 비용 ‘확’ 줄인다
이닦기만 잘해도 치과 비용 ‘확’ 줄인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12.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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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빨리 상하면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

[데일리경제]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은 바로 감기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은? 바로 ‘치주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지난 올해 1~3분기(1~9월) 동안 병·의원을 찾은 이들은 급성기관지염(1015만6378명)과 급성 편도염(698만5944명) 다음으로 치은염(잇몸염) 및 치주질환으로 병·의원을 찾은 인원이 633만7351명으로 많았다. 감기 관련 질환 다음으로 잇몸이 좋지 않아 치과를 찾은 인원이 가장 많았던 것.

그러나 치아 관리는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인 ‘이닦기’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제대로 된 치아관리는 쉬운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지키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닦기부터 치아가 빠졌을 때 관리법까지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 칫솔질만 잘해도 치과 가는 횟수 줄인다
잘못된 칫솔질의 대표적인 사례는 치아를 닦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왕복운동을 하는 습관이다. 칫솔이 심하게 마모되고, 빨리 망가진다면 한번쯤 자신의 칫솔질 습관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칫솔질시 너무 힘주어서 치아를 눌러서 닦으면 잇몸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으며, 치아와 잇몸 사이에 드러난 백악질(치아 뿌리를 덮고 있는 뼈가 약간 변형된 형태의 얇은 막,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다)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칫솔질이 가장 필요한 부위는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 등이다. 따라서 칫솔을 너무 강하게 잡지 않고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대고 짧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잇몸을 상하지 않게 하는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과 함께 주기적으로 치간치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들은 칫솔로 잘 닦이지 않는 틈새를 청결하게 해준다. 이쑤시개는 잇몸을 과다하게 자극할 수 있어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실은 치아가 건강한 경우 하루에 한 번, 치간칫솔은 어느 정도 잇몸이 상해서 치아와 치아 사이에 틈이있는 경우 사용하면 좋다. 단, 치실은 너무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잇몸이 상할 수 있으므로 치과에 방문, 사용 방법을 교육 받으면 도움이 된다.

◆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중요한 포인트
치아 관리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정기적으로 스켈링을 받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일반적인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치태, 치석을 제거해 준다.

이정택 원장은 “스켈링 후 ‘이가 시리다’거나 ‘치아가 상하는 것 아니냐’며 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가 시린 것은 치석이 있을 때는 잇몸 뼈가 소실돼 있어도 치석 때문에 모르고 있다가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정기적으로 스켈링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일 이를 닦을 때마다 피가 나거나, 붓고 흔들거리고 시리다면 가능하면 빨리 치과를 찾아야 한다. 견딜만 하다고 그냥 방치하거나 잇몸질환 약을 먹고 버티다 보면 어느새 만성치주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해 치아가 흔들거리기 시작하면 이미 잇몸뼈가 많이 상해 있는 상태다. 잇몸뼈의 끝에 치아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로 X-Ray나 덴탈CT로 확인해 보면 잇몸뼈가 많이 내려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잇몸뼈는 일단 소실되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성치주염 환자는 치주관리프로그램을 받으면 좋다.

최근에는 일명 ‘파워스케일링’이라고 불리는 치주관리프로그램 ‘PMTC’가 주목받고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등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PMTC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치석을 긁어내는 것이 아니라 만성치주염이 생기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치아를 관리해주는, 일종의 스케일링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치아관리법이다.

PMCT의 주된 과정은 X-Ray로 잇몸 뼈와 치아의 상태를 확인한 뒤 스켈링을 하고, 전용세마기구로 치면세균막을 제거한 뒤 불소 연마제로 치아 표면에 광택을 낸 뒤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충치를 예방하고 시림증상을 완화하는 불소도포를 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 잇몸뼈가 소실되면 최대한 빨리 임플란트로
잇몸뼈가 많이 소실되어 씹을 때마다 흔들거리고 불편하다면, 치아를 뽑고 상태에 따라 치아 임플란트나 틀니, 임플란트틀니, 브릿지를 통해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가 빠진 상태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양 옆의 치아가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좁혀들어 다른 치아의 배열을 망가뜨려, 자칫 추가로 교정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얼굴 윤곽이 망가질 뿐 아니라, 잇몸뼈가 점차 가라앉게 되므로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잇몸상태가 좋다면 치아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좋다. 생체친화적인 금속인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임플란트는 현재 가장 진화된 치아보철법이다. 브릿지나 틀니 등과 달리 잇몸뼈가 가라앉지 않으며, 원래 있던 치아 못지 않게 음식을 씹을 수 있게 해 준다.

최근에는 ‘CT가이드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수술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이들도 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CT가이드 임플란트는 3차원 입체영상인 덴탈CT 촬영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시 여러 정보를 파악하고 임플란트의 식립 위치를 결정하는 시술법이다.

환자의 치아뿐만 아니라 환자의 턱뼈의 길이, 넓이, 깊이, 신경구조물 등 깊은 곳에 숨겨진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를 모두 파악한 뒤 모의수술을 여러 번 시행해 좋은 모의 수술결과로 시술하기 때문에 잇몸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시술 시간도 짧다.

이정택 원장은 “치과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평소에 치아관리를 잘 하지 않아 치아를 뽑아야 될 지경이 돼서야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평소 칫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만 잘 받아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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