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노 대통령,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0.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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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노 대통령, 'FAZ'출간 '권력자들의 말' 기고문

노무현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출판부가 출간한 책 `권력자의 말(Machtworte)´에 기고문을 실었다.

이 기고문에서 노 대통령은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를 주제로 자신이 평소 지녔던 정치이념과 경제관,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먼저 서두에서 "역사는 '반복하는 역사'가 있고 '진보하는 역사'가 있다"면서 "말하자면 (진보하는 역사는)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권리가 꾸준히 확산되어 왔으며 나는 이것을 역사의 진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진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부는...언론과 건강한 견재와 협력관계를 유지

이어 노 대통령은 이어지는 본문에서 정치관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 과제는‘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라며 "정책이 아니라 지역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는 반드시 필요하며...국민들의 정치의식도 한 단계 더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언론의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책으로 적극 수용하고, 부정확한 내용은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면서 건강한 견제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행정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풀었다.

노 대통령은 또한 '민주적 시장경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부분에서 "권력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시장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그런 뜻에서 지금도 나는 방명록에 서명할 때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문구를 즐겨 쓴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의 창의성을 억제하는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시장의 규칙을 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약자에 대한 생존권 보장과 기회의 보장, 그리고 사회전체의 생산력을 높이는 것이 국가(정부)의 책무"라는 지론을 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이에 정부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야 한다"면서 "국민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 구축과 미래에 대한 기회 보장, 공정한 시장 관리 등을 통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방과 협력', '평화와 공존'이라는 화두

노 대통령은 '개방과 협력'이라는 문제를 역사적, 시대적인 맥락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보다 개방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면서 "개방의 대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고...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와 공존'이라는 부분에서는 "냉전질서가 해체되면서 세계질서가 '대립과 투쟁의 시대'와 "평화와 공존의 시대'의 두 가지 견해로 나뉘어져 있었다"면서 "나는 단연 후자쪽이었고 지금도 그러한 믿음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믿음의 가능성을 EU에서 찾았고, 한국이 위치하고 있는 동북아의 질서도 EU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서술했다.

노 대통령은 "하지만 동북아의 질서는 역사적 이념적 갈등과 패권경쟁, 세력경쟁 등 잠재적 대결구도가 중첩돼 있다"면서 "이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균형외교를 펼쳐 이 질서 속에서 안정을 도모해 가야 하고, 동북아 질서 자체를 통합의 질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기아와 질병, 빈곤, 전쟁의 공포, 자원의 고갈, 환경 파괴, 정보격차와 같은 도전들을 극복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히고 "한국도 이러한 길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역사의 진보를 이루는 책임 있는 자세라고 믿는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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