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는?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0.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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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는?

15일 대통합신당 대통령 후보로 정동영 전 장관이 확정됨으로써 이제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각종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후보, 범여권 `장외후보'로 독자행보를 펼치고 있는 문국현 후보 등 이들 세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은?

우선 대선이 12월 19일로 64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겨레>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의 지지율은 11.4%를 보이고 있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많이 벌어져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8.0%를 기록하며 정 후보를 다섯 배 이상 앞섰다. 즉, 지지율 수치만으로 판단해도, 대선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판세를 뒤집거나 박빙으로 따라붙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당선되기 무섭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따라서 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는 지지율이다. 현재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는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범여권 '장외주자' 문국현 후보보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관건은 정 후보가 얼마나 상승세를 탈 것인가에 달려있다.

일단 정 후보는 향후 당내 균열의 수습 여부와 그 속도에 따라서 지지율 상승이나 지지율 지속 여부를 노려볼 만하다. 범여권 측에서도 정 후보에 대해 당 지도부나 중진 등에 기댈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자기 쇄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만일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준까지 지지율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 상황은 급반전 될 수 있다. 하지만 정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이거나 하락할 경우라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곧바로 후보단일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신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 직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개혁변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여론조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도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율 상승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범여권 제 3후보인 문국현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정동영 후보가 확정된 것에 대해 정 후보는 대선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평가 절하하고, 정 후보의 노선은 사실상 이명박 후보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데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전에 먼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각종 구태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명백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정 후보는 기성 정치권 속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준 책임이 있어 대선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단일화는 필요하지만 국민이 참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에게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면 협상 테이블 없이 단일화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예비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간다"며 "뜻과 가치관과 비전을 같이 한다면 많은 분들이 합류해 오는 것을 11월부터는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의 최대변수는 지지율이며 깨끗한 경제와 신뢰받는 국가를 건설하고 5백만 개 일자리를 만들고 북한과 미국의 수교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달 초 가칭 창조 한국당이 공식 출범하면 공식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단일화는 수평적인 협상을 통해 이뤄질 수도 있지만 국민이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면 협상 없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대통령 후보는 "각당 후보 결정돼서 국민앞에 나란히 서면 저는 빠른 속도로 민주당과 저에 대한 국민의 지지 폭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구적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단일 후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정 후보가 12월 19일 시대의 요청인 중도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헌신해 주기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미묘한 파장을 남겼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볼때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여론 지지율 50% 안팎을 유지하는 이명박 후보의 강세 때문이다.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정 후보로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동안 이 후보와 대결을 벌일 인물로 정 후보를 선정해 조사한 가상 대결에서도 정 후보는 4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큰 열세를 보여왔다. 범여권에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가칭)의 문국현 후보까지 모든 비(非)한나라당 세력을 하나로 끌어 모아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일단 정 후보는 현재 최대한 빠른시일 안에 범여권 대통합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이고 이인제, 문국현 두 후보 역시 단일화에는 원론적으로 동의하지만 서로 그 중심이 자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인제 후보나 문국현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 나서기보다 우선은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선을 향한 최종 대진표는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신당 대 한나라당'이 아닌 '범여권 대 한나라당'의 구도 짜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한 범여권 후보 단일화라는 '2라운드'가 남아 있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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