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진 '고체 헬륨 초고체' 실존 규명
카이스트 연구진 '고체 헬륨 초고체' 실존 규명
  • 데일리경제
  • 승인 2010.11.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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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기체·액체·고체를 뛰어넘는 초고체(supersolid) 현상을 처음으로 밝혀낸 국내 연구진이 최근 초고체 존재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는 새로운 증거를 밝혀냈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카이스트 물리학과 김은성 교수팀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고체 헬륨을 회전시켜 초고체 상태가 파괴되는 현상을 직접 관측해 초고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2004년 고체 헬륨을 극저온(영하 273도)으로 냉각시키면, 고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부가 별다른 저항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독특한 물질 상태(초고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비틀림 진동자(torsion pendulum)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규명한 초고체 연구의 선구자이다.

그러나 지난 6월 김 교수가 비틀림 진동자를 통해 관측한 현상을 초고체 현상이 아닌, 온도에 따른 고체 헬륨의 고전적·일반적 물성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초고체가 과연 존재하는지 여부가 학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교수팀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고체 헬륨을 회전시켜 초고체 상태가 파괴되는 현상을 직접 관측함으로써 초고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초고체가 담겨 있는 용기를 회전시킬 때 초고체는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기 때문에 용기를 따라 돌지 않는다. 그러나 매우 빠른 속도로 용기를 회전시키면, 초고체 내부에 양자 소용돌이가 발생하고, 이것은 초고체 현상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제거하여 초고체 현상을 파괴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고전적 고체는 회전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단순히 초고체 존재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뿐 아니라 고체 헬륨이 실제 초고체임을 규명,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순수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 승인을 받고, 특히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이언스의 온라인 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 1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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