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왕조의궤 등 수탈도서 1205점 반환
일본, 조선왕조의궤 등 수탈도서 1205점 반환
  • 데일리경제
  • 승인 2010.11.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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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약탈된 일본 궁내청의 한국도서 1205점이 반환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4일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 18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끝난 뒤 간 나오토 총리와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간의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왕조의궤’ 81종 167책 등 규장각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 등 150책 1205책이 우리 측에 반환된다.

반환되는 조선왕조의궤(81종 167책)는 조선총독부가 1922년 5월 일본 궁내청에 기증 형식으로 약탈한 80종 163책과 일본 궁내청이 구입한 ‘진찬의궤’ 등 1종 4책이다. 조선왕실의궤는 2006년부터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에서 환수활동을 추진했고, 국회에서 환수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규장각 반출도서 등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1906~1909년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으로 반출한 규장각본 33종 563책, 통감부 채수본 44종 465책이다. 이중 11종 90책은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에 따라 반환됐고, 이번에 잔여분 66종 938책이 돌아오게 됐다.

규장각 반출도서에는 무신사적(戊申事績, 1책), 을사정난기(乙巳定難記, 1책),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10책)는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며, 영남인물고(嶺南人物考), 여사제강(麗史提綱, 14책), 동문고략(同文考略, 35책) 등 7종 180책은 일본 반환으로 전질이 되는 도서다.

1908년(융희 2년) 간행된 ‘증보문헌비고’(2종 99책)는 우리나라의 역대 문물제도를 정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1종 51책은 1911년 8월 10일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에 기증 형식으로 약탈됐고, 나머지 1종 48책은 ‘조선총독부 기증’ 첨지가 있어 반환 대상에 포함됐다.

1865년(고종 2년) 흥선대원군이 편찬, 발간한 ‘대전회통’(1종 1책)은 조선시대 마지막 법전으로 ‘조선총독부 도서’라는 장서인(印)이 날인돼 반환받게 됐다.

한일 정부가 합의한 이번 도서 협정은 한일간 세부 논의를 거쳐 협정 발효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이뤄지게 된다.

한일 정상은 이와 함께 셔틀외교 부활에 합의하고, 그 형식은 연말 께 이 대통령의 당일 방일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일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해서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한일 FTA 논의를 재개하자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다음 번 셔틀외교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FTA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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