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겨울 별미 춘천 막국수를 찾아서
[맛집]겨울 별미 춘천 막국수를 찾아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11.1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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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더 차가워지기 전에 춘천으로 길을 나선다. 군대 간 동기에게 면회를 가기 위해 갔던 곳인데 버스의 창문으로 보이던 소양강이 기억에 남아 정이 들었던 곳이다. 이런 설명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여행지로 춘천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다.

당일치기로도 1박2일로도, 그 이상 있어도 발길을 붙잡는 곳이 춘천이다. 흐르는 소양강만 보고 있어도 차분해진다. 강의 도시인만큼 소양호와 의암호 등 아름다운 호수도 많아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는 곳이다. 소양강댐에서 강태공처럼 시간을 낚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춘천시를 상징하는 꽃은 개나리, 나무는 은행나무, 새는 산까지, 동물은 호랑이로 소박하면서 힘 있는 춘천을 떠올리게 한다.

남이섬과 강촌은 이미 유명하지만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다. 남이섬은 겨울연가로 인해 연인들의 여행지로, 강촌은 대학생 MT장소로 많이 찾는다. 대학시절 연인과도 친구들과도 춘천을 찾았으니 이상하게 인연이 많은 곳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춘천 옥광산이 있다. 춘천의 특산품인 옥은 다른 보석과는 다른 은은한 기품이 있다.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개장해서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떠나도 좋은 곳이다.

볼 것 실컷 보고 여유를 부리다 보면 배가 슬슬 고파진다. 춘천에서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서울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춘천에서는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춘천막국수 체험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막국수 사랑은 대단하다. 여름에는 시원한 맛으로 겨울에는 바들바들 떨면서 먹는 재미로 막국수는 맛이 있다. 

소양강 근처에서 드라이브를 마친 후 오수물 막국수 집에 들어간다. 춘천을 상징하는 개나리와 산까치처럼 소박한 인테리어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간단하게 요기를 할 것이라면 막국수를 주문하고 많은 사람들과 와서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묵, 빈대떡, 편육, 보쌈 등을 시킨다.

오늘은 한적하게 혼자 왔으니 막국수를 주문한다. 따뜻한 볕이 드는 곳에 앉아 막국수를 먹기 시작하니 기분이 묘하다. 요기나 하려고 시켰지만 인심이 넉넉해 면이 두 뭉치이다. 식초, 설탕, 겨자를 넣으니 다시 입맛이 돈다.

겨울별미로 만둣국도 있어 두 사람이 왔다면 한 사람은 막국수를, 다른 한 사람은 만둣국을 주문해서 먹으면 좋았을 것이다.

‘배가 부르다.’ 하면서 한 그릇 다 비웠다. 꼬들꼬들 씹는 맛으로, 적당히 알싸한 동치미 국물 맛으로 한 젓가락, 한 숟가락 먹다 보니 어느새 뚝딱이다. 배도 부르고 슬슬 잠도 온다. 다음번에는 가족들이랑 와서 보쌈, 만둣국을 시켜 푸짐한 여행의 추억을 쌓아야겠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로 본 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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