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김홍창식(式) 소통경영’ 막 올랐다
CJ제일제당, ‘김홍창식(式) 소통경영’ 막 올랐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11.05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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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소통이 잘돼야 기업이 건강해진다" CJ제일제당 김홍창 대표가 '김홍창식 소통경영'을 시작했다.

신임 CEO로 취임한 김홍창(56) 대표가 전 임직원에게 매일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소탈한 행보로 사내에 큰 화제를 낳고 있는 것.

김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김홍창입니다 ^^ "라는 제목의 인사메일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매일 주제를 바꿔가며 임직원들에게 하루 일과와 새 대표에 취임하게 된 소감을 소탈하게 적어 보내고 있다.

열린 소통이 조직문화를 바꾸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나가는 지름길이라는 김대표의 오랜 소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의 소통에 대한 소신은 지난 4일 열린 대표 취임식에서도 잘 나타났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열린 소통'을 강조했다. "대표이사가 어떻게 이런 메일을 보낼 수 있나 하며 깜짝 놀란 직원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을 뗀 김 대표는 "'상호소통을 통한 열린 문화'에 직접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몸에는 피가 흐르고, 피가 흐르지 않으면 결국 몸이 병들고 죽고 말듯이 조직은 소통이 안 되는 순간 정체되고 단절된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것.

김 대표는 "소통이 잘돼야 기업이 건강해진다"며 "내 이메일에 많은 직원들이 답장을 보내 성원을 보여줬다. 직원들의 답장을 읽으면서 CJ인들의 (소통에 대한) 갈망과 희망을 느꼈다. 이 갈망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창 대표의 뜨거운 이메일 사랑은 유명하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에 몸담았던 CJ GLS 대표시절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GLS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회사 전반적인 경영과 비전 공유는 물론, 인생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덕담, 좋은 글, 지혜, 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나눴다.

해외 출장 중에 무선랜에 이상이 생겨 30분이나 주변을 찾아서 무선랜이 되는 노트북 컴퓨터를 구해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을 정도다. "'나인브릿지에서 골프를 쳐 보고 싶다'는 남편과 시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달라"는 한 여직원의 '청탁메일'을 받은 후 흔쾌히 이 부탁을 들어줘 여직원으로부터 감사의 메일과 선물을 받았던 에피소드도 있다.

김홍창 대표는 CJ제일제당 취임 첫날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님들은 저의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저의 모든 것이 매일처럼 여러분들에게 전개되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흔쾌히 따라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소통을 통한 경영 비전의 공유에 대해 강조했고, 3일 보낸 메일에서는 “첫번째 멜(메일)이 그냥 제 소개를 한 것이었는데 이런 멜을 받아본 적이 처음인 님들이 많아서인지 제가 보낸 멜이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나요? 그리고, 제 멜을 읽으니 힘이 불끈불끈 난다고 합니다 ㅎㅎ(아부하는 것은 아니겠죠?)”라며 친근한 어투로 직원들의 피드백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런 소탈하고 감성적인 이메일 소통으로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면서도, 경영에 관한 한 확실한 성과를 내 CJ그룹 내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2000년 업계 8위이던 제일선물㈜ 대표를 맡은 후 2년 만에 업계 2위로 끌어올렸으며, 2004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이 무산된 CJ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CJ제일제당 취임식에서도 "기업경영은 전쟁이며 경영에서 2, 3 등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임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국내최고,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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