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프게니 키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 27번 발매
예프게니 키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 27번 발매
  • 황태환 기자
  • 승인 2010.08.11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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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인 20번과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27번을 녹음해 발매했다.

키신의 오랜 활동 기간만큼이나 방대한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도 모차르트는 그가 매우 드물게 다루었던 작곡가였다. 하지만 키신은 2007년 EMI와의 첫 앨범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녹음했던 것을 시작으로 3년 만에 다시 한번 모차르트를 선택하며 모차르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모차르트 자신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1785년 2월에 완성하고 초연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연주자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시기에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면에서도 매우 두드러진 작품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이다. 게다가 D단조는 모차르트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드문 조성으로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의 지옥장면과 ‘레퀴엠’에 D단조를 사용해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급격한 분위기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에 쓴 작품으로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 27번은 20번에 비해 온화하고 내성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모차르트가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병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점차 죽음을 향해 가던 1791년 완성된 이 곡에는, 삶에 대한 체념과 세속을 떠난 밝은 천상의 분위기가 동시에 나타난다.

키신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에서 20번과는 달리 오케스트라를 최대한 억제하고 피아노 연주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모차르트의 카덴차로 곡을 완성했다. 27번에서 특히 돋보이는 키신의 대담하고 알찬 연주는 지금까지 그 어떤 음악가도 감히 실행하지 못한 광활한 클라이맥스를 느끼게 한다.

이번 음반에서 대조적인 두 곡의 모차르트 협주곡을 명료하고 다채롭게 표현해낸 키신은 가디언 지로부터 ‘과연 키신이다. 그는 진정한 모차르트를 제대로 보여준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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