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산업 약동…IT·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서 두각”
외신 “한국산업 약동…IT·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서 두각”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5.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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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산업 약동…IT·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서 두각”

 

“열쇠는 필요 없다. 외출에서 돌아온 주인이 현관 앞에 서면 망막 인식 전자장치가 문을 열어준다. 주부는 가사노동으로 허리가 휠 일이 없다. 로봇가정부가 깔끔히 처리한다. 지능냉장고는 속에 보관된 식품의 유통기간과 재고부족을 모니터로 알려준다.”

“한국은 글로벌IT의 메카 실리콘밸리의 후발 신흥주자로서 먼저 진출한 중국, 인도, 타이완, 일본을 무색케 하는 맹추격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까지 공략한 <온넷 USA>의 주력상품 온라인골프게임이 본보기이다.”

“한국은 증권사, 선물업체, 자산운용사의 경계를 허무는 ‘금융계 빅뱅’을 통해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에 필적하는 ‘토종 골드만삭스’를 창출하는 등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려는 목표를 향해 착착 발걸음을 옮겨놓고 있다.”

“프랑스 TGV기술을 도입, 고속철시대를 연 한국은 97년 금융위기 후 현대, 대우, 한진 계열의 차량제작업체들을 통합해 설립한 한국로템을 10년 만에 글로벌업계 강자로 우뚝 세웠다.”

‘다이내믹 코리아’ 유감없이 드러내는 산업역군들

이탈리아 엘 우니타(L’Unita 5.18), 일본 산케이(5.21), 미국 블룸버그(5.16), 영국 파이낸셜타임스(5.18) 등 세계 주요언론이 전한 한국산업의 약동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3위, 세계 10위권 경제파워 한국의 국가이미지 상징로고 “다이내믹 코리아”를 실감케 하는 대표케이스들이다.

한국경제는 미래를 예약했다. 엘 우니타는 “한국, 로봇개발로 미래를 내다본다” 기사를 통해 한국정보통신전시장이 투영하는 미래IT세계를 경이롭게 소개하고 특히 경제수준을 10년 뒤로 후퇴시킬 만큼 심각했던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역량을 평가했다. IT강국 한국은 로봇산업 뿐 아니라 조선, 자동차, 중기계, 섬유, 금속 등 산업 전반에서 발군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까지 1가정 1로봇 시대”를 열려는 한국의 유명 로봇업체 유진로봇은 지난 2년간 국내매출 25000대(45%)를 기록했고 앞으로 일본, 스위스, 프랑스 등에 진출, 해외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발주자 맹추격하는 실리콘밸리의 “작은 거인”

산케이신문은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탄탄히 자리 잡은 중국, 인도, 대만을 따라잡으려 분투하는 신참 한국인을 보았다. <온넷 USA> CEO 김경만씨는 한국기업인 육성 지원시설 ‘KIICA 실리콘밸리’의 도움을 받았다. 그의 회사가 개발해 미국시장에 출시한 온라인골프게임은 월마트에서도 취급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개설된 KIICA에서 나스닥 상장기업을 2개 배출한 데 비해 일본무역진흥회가 비슷한 시기 개설한 시설에서는 아직 미국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실리콘밸리를 시험대 삼아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금융허브 되려는 한국, 토종 골드만삭스 야심도

유명 경제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블룸버그칼럼을 통해 뉴욕, 런던에 도전하려던 일본의 노력에서 김이 빠지면서 금융허브로서의 토대를 잃어가는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은 불굴의 동북아금융허브 야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금융 빅뱅이 일어나면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거대금융사가 한국에도 탄생할 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토종 골드만삭스”의 출현 가능성과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 목표에 도달하려면 전문금융인력 확보, 북핵문제 해결, 국가신인도 제고, 외국인투자환경 개선, 그리고 혁신을 통한 기업-산업-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한국로템 설립 10년 만에 업계 총아로 우뚝

아시아금융위기 직후 출범한 한국로템은 “10년 만에 무에서 열차제작업계 총아로 우뚝 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찬양했다. 현대자동차가 58%, 나머지는 미국 모건스탠리가 소유하고 있는 한국로템은 해외로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캐나다 봄바디어, 프랑스 알스톰 등 세계유수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로템은 2003년 홍콩 MTR철도를 상대로 안전성, 신뢰성, 유용성, 유지보수 등 핵심4개항에서 모두 기준을 통과해 MTR의 주사업체로 선정되었다. 이후 고속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로템은 터키, 그리스, 인도, 아일랜드, 미국 등지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로템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조립공장을 개설하고, 펜실베이니아 남동교통공단(SEPTA)과 계약으로 현재 2,226억원 규모의 통근열차를 제작 중이다. 또 남부캘리포니아철도공단(SCRRA)에서도 2억1,1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현재 차세대 고속철시스템을 연구 중인 로템은 아시아, 남미, 중동에서 알스톰, 지멘스 및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로템의 성공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품질과 인도약속 준수. 그리스에서는 인도일보다 3개월 빨리 차량을 납품, 6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노 대통령, 조국에 2개의 거대 수출시장 선물하려”

한국산업의 성공스토리는 정부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저비용중국과 하이테크일본 사이에서 활로를 뚫어야 하는 한국인들의 투지와 이를 뒷받침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맞물리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미FTA와 궤도에 오른 한-EU FTA협상도 “샌드위치” 탈피전략이랄 수 있다. 이탈리아 일 솔레(Il Sole 5.15)는 “노무현대통령이 인기에 연연하는 대통령이기보다 조국에 2개의 거대 수출시장을 선물한 정치가로 임기를 마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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